시리구는 가나 북쪽의 Upper East 지방의 볼가탕가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미 냐리가에서 바구니를 만들고, 또 이것저것 사느라 ... 시간이 꽤 흘러서
모랫바람과 작열하는 햇빛을 뚫고 오토바이로 30여분을 달려 시리구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3시가 넘은 상태였다.
사실 내가 여행을 계획했다면 그냥 쉬었을텐데....
당시 친구는 하루에 더 많은 걸 보고싶었나보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각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삶의 축소판 같다.
무슨 일을 하든지, 여러개의 의견이 있으면 그 조율과정이 참 중요한 것이다.
각설하고,
시리구에 도착해서 방문한 곳은 SWOPA라는 곳이다.
Sirigu Women's Organization for Pottery and Art 의 줄임말으로
역사도 꽤 오래된 단체인 것 같다.
토착, 지역주민들 특히 여성들의 공예활동을 지원하고,
그 중간상인을 하여 적절한 가격으로 판매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마을의 문화센터 역할도 하는 모양이었다.
▲ 들어서면 빨강, 하양, 검정이 강렬하게 어울러진 패턴으로 외벽이 칠해져있다.
SWOPA에서는 이렇게 Hotel/Guesthouse도 겸하고 있는데
내부도 정말 탄성을 지를 정도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원한다면 건물 옥상 터에서 별빛을 보며 잠도 잘 수 있다고 한다-
▲ 우리가 그 날 볼가탕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SWOPA에서 숙박하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참 아쉬워하던 사람들이 기억난다.
▲ 공예품 판매하는 곳.
다 지역여성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어딘가에 그 여성의 이름이 씌여있다.
판매 한 후, 그 여성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 강렬한 새 그림. 20 가다쎄디를 주고 그림 2점을 구입했다.
▲ 건물의 벽마다 이렇게 토속적이고 강렬한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반동물들의 형상이 그려져있다. 아주 마음에 드는 패턴이었다 :)
▲ 사실... 이 날 아침이랑 점심을 다 거른 상태였기 때문에 오자마자 음식을 시켰다.
소금기가 아주 많은 정어리 스파게티 (???)였는데,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 맛있게 먹었다^,^
▲ 밖을 나와서 둘러보니, 이렇게 입간판이 서있다. 전통 공예센터, SWOPA.
▲ 그리고 마을 투어도 할 수 있다. 물론 12 가나쎄디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전통 가옥에 들어가서 집에 대한 개황을 듣고, 또 둘러보는 그런 수박 겉핥기식 체험이지만
사실 그냥 지나쳐 가기만 했던 이런 흙집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
윗 사진은 가나 북쪽 전통 가옥의 입구이다.
저 의자에는 집에서 가장 높은 어른이 앉아 집사람들의 동태를 주시하시기도 하고,
또 담배도 피는 그런 공간. 시의적절하게 소 한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여기는 Animal's garden이라고 불리는 공간인데
이렇게 솟은 모양은 각종 음식이나 곡물을 저장해 놓는 저장소이다.
안이 꽤 시원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올라 갈때도 사다리를 타고 안으로 들어갈 때도 사다리를 탄다.
▲ 곡물 저장소 한 켠에는 이렇게 암탉이 알을 낳고 병아리를 키우는 공간도 있다.
자신의 알을 지키기 위한 저 눈빛에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ㅋ
▲ 요리하는 화덕과 방의 입구.
▲ 이렇게 얼마 되지 않는 그릇과 이런저런 도구로 요리를 한다.
불을 때는 것도 도시가스에 적응된 나로서는 정말 전통적인 모습으로 보였다.
▲ 그리고 집안 내부는 이렇게 앙증맞은 (?) 벽돌이나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 집의 전경. 내 사진은 되도록 올리지 않으려 하는데, 집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본인이 서있는 이 풍경은, Bradt라는 여행책자의 4번째판의 표지사진이라고 한다.
이 집의 여주인이 표지사진을 장식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이 마을의 슈퍼스타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는 참 운이 좋게도
SWOPA의 디렉터 (본부장정도 되는 건가?)가 볼가탕가로 간다고 하셔서
우리를 태워다 주셨다. 돈을 드리려고 하니 한사코 안 받으시면서..
대신 다음에 꼭 다시 오라,
고 하시고 호탕하게 웃으며 떠나가셨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가겠다고, SWOPA의 역사도 이야기 해주시고
참 호탕한 마담 디렉터에게 약속도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듯이
이 약속도 지켜질지 잘 모르겠다.
여행에서의 인연은 이렇게 불현듯 반가우면서도,
다시 돌아보면 아쉬운 법이다.
왜냐하면,
여행에서의 인연이라는 것은,
어쩌면 처음이 항상 마지막일 수 밖에 없는 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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