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생각115 생활 업데이트, To post list * Quick Update 다르에르살람에서는 이제 2년차가 되었다. 1년이 굉장히 빨리 흐른 것 같기도 하면서도, 작년 2월에 비행기에서 내려서 첫 호텔에 묵었던 걸 상기해보면 이 1년이 '두꺼웠다'고 생각된다.이 두꺼움은 거의 개인적인 성장 - 특히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능력 -에서 온게 아닐까.그리고 그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는지, 어떻게 기뻐하고 힘들어하는지 관찰하며나에 대해 더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정말로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이번 년도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일에서는 이제 두 개의 팀에 걸쳐 일하게 되었고 (여전히 세부 사항은 진행중..), 나도 거의 모든 이들을 알고, 모든 이들도 나를 안다. 또 원래 팀도 훨씬 커져서, 팀 다이내믹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 2017. 3. 22. 새 술은 새 자루에 권력이 그렇게도 좋은 것인가. 권력을 가져본 적도 없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권력은 '내가 남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만족감'에서 그 달콤함이 있는 듯 하다. 심지어 강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설설 기고, 존경받고, 대접받는다. 최근 XXX 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새 술은 새 자루에.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올드. 식상함. 이는 느낌이나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다. 생각 방식과 세계관과 실제 정책 방향이 그렇다. 지난 정권에서 우리는 경제 민주화나 인권에 대한 어젠다를 많이 잃었다. 최소한의 역할도 못 해내는 정부의 무능함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을 잃었고, 그 주변에서 이데올로기와 색깔 싸움은 활개를 쳤다. 이제는 그게 무능함이 아니라 그냥 ㅄ 같은게 부패하기 까지 한 정권이었음.. 2017. 1. 15. 아프리카에 대한 흔한 편견 아프리카에 와보거나 몇 년 일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익숙할 것이다. 원시적이고, 동물들이 뛰놀고, 몸에 중요 부분만 가린 원시 부족들, 초원, 문명이 닿지 않은 곳... 그리고 아이들이 배고파 굶어 죽어가고, 전쟁과 내전과 폭력으로 얼룩진 장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란 이렇게 원시적이거나 부정적이다. 만약 당신이 탄자니아에 와서, 혹은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 와서, 그 나라 사람들이 '아, 한국. 북한, 핵, 자살 많이 하는 곳?'이라고 논평한다면 어떻겠는가 (실제로 가나 동료와 겪은 일이다)? 북한, 핵, 높은 자살률은 우리 나라를 설명할 수 있는 수 많은 퍼즐 중 소수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얼마나 무궁.. 2016. 3. 23. 출국준비: 예방접종 오늘은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전화했다. 저번에 가나 갈때는 방문해서 의사선생님께 상담받고 4-5개 정도 접종 받았던 것 같은데.. 예방접종 도우미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https://nip.cdc.go.kr/irgd/index.html) 2013년에 맞았던 것이 등록되어있지 않다. 다시 전화해서 주사과에 연락했더니 친절하게 다 전산입력 해주셨다. 2013년 이후에 전산 시스템이 바뀌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시면서, 나중에 전화까지 여러번 주셔서 감사했다. - 미국 CDC 홈페이지에 가보니 탄자니아 입국에 권장되는 접종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MMR (홍역),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수두, 폴리오, 독감이 기본 접종 항목이고 한국인이면 아기때 부모님이 열심히 병원 다니면.. 2016. 2. 12. 기다림의 끝, 드디어! 혹은 드디어? 오래 기다렸다. 3월에나 파견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마 이번 달 2월에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변화를 앞두고 나는 아무래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작년 2월에 프리스비 경기 중에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벌써 올해 2월이 왔다. 발목 인대는 다 나았는데, 내 마음 속에 자라난 타성은 잘 낫지 않는다. 한국은, 음, 서울은 편하고 좋은 곳이다. 누가 뭐래도 삶의 편리성과 효율성은 매우 높은 도시이다. 물질적 기본 요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아의 겉부분이 자꾸 팽창한다. 안정된 일상과 최소한의 책임만 지면 되는 생활은, 내가 이 편리한 도시에서 타성을 키우기에 적합한 기후조건이었다. 타성. 습관. 버릇. 인. 생활의 관성. 나는 지난 1년 내가 마치 주변인의 모습으로 서울의 테두리를.. 2016. 2. 6. 독서 요즘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니, 단연코 의지의 부족 혹은 습관의 부재로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 차라리 해외 체류 할 때 한국 책은 더 많이 봤다. 희소성이 높아져야 관심을 갖는 나란 인간이여. 그런데 나는 독서에 대해 강박증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을 하나 잡으면 우선 끝까지 읽고, 저자의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재미없는 책은 오래도록 들고 찔끔찔끔 읽다가 죄책감을 느끼며 다시 책장에 꽂곤 한다. 하지만 소설은 아주 좋아해서 어떤 소설이든 재미있게 읽을 자신이 있다. 그 결과로 나의 독서습관은 심하게 소설에 편향된 왜곡 구조를 지니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다짐했다. 매달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기로. 특히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생물학과 물리학, 심리학 책들, 그리고 영화/예.. 2015. 12. 6. 서른즈음에 - 김광석 김광석 - 서른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 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2015. 11. 26. 오늘은 무사히 지나갔다 오늘은 무사히 지나갔다.내일도 무사히 지나갈 것이다.그렇게 무사히 이번 년도가 훌쩍 가버렸으면 좋겠다.탈도 많았고, 경사도 많았던 2015년아 가버려라........ - 내일은 도서관에 책 반납하는 김에 책을 좀 많이 빌려와야겠다.지금 생각 중인 책들. 김박사는 무엇인가? (추석에 읽을 단편집)白의 그림자 (추석에 읽을 단편집)염소의 축제 (항상 읽어보고 싶었던 요사를 드디어!)전을 범하다 (고전소설의 역습을 맞아보자) 물론 무겁고 진중한 책들도 리스트에 쌓여있으나이번 가을은 마음이 가볍다. 가벼운 만큼 무거운 책이 아래로 떨어져버리는 느낌. 마음에 쉽게 담기질 않는다. 이번 가을의 독서테마는훌륭한 단편집들과, 놓쳐서는 안 될 소설들과, 그런 것들에 대한 논의/썰/이야기/평론으로 대충 가닥을 잡았다.그러.. 2015. 9. 24. 나만의 시간 요즘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없다. 남보다는 나를, 내가 잘 사는 게 나한테도, 남한테도 최선이라는 생각이 점점 마음을 잠식한다. 내가 잘 살고 봐야 한다는 이기심이 남을 생각하고, 연락하고, 돌보거나 하는 일들을 내 삶에서 몰아내버렸다. 생각해보면, 모두가 그런 것 같다. 자기 한 몸 건사하는 것, 자기 가족이나 잘 건사하는 것 조차 힘든 세상이므로. 모두가 자신만 보며 살아간다. 지하철에서도 다들 무엇이 그리 할말이 많은지 스마트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다. 걸으면서도, 운동을 하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손에서 놓지를 않는다. 중독이다. 나 역시 빠른 인터넷과 효율적이고 편리한 스마트폰의 기능에 중독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의식적으로 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 일부러 주변을 조금 더 살피려고 노.. 2015. 9. 12.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