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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2

마음 -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가 사망하기 2년 전 발표했던 소설. 얼마 전에 소세키의 데뷔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이번에는 거의 마지막 작품을 읽었다. 젊었을 때의 유머와 치기, 세상에 대한 날선 비판보다는 내면과 자아 성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연구가 돋보인다. 구정 전후로 읽었는데, 흡입력이 매우 높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결국 마지막까지 읽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나는 대학 때 이 소설을 이미 읽어서 결말이나 진행구조를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나와 선생님의 대화, 그리고 죽음을 테마로 한 나와 아버지의 관계, 나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더 치중해서 읽었다. 첫번째 장 '선생님과 나'에서는 화자인 나와 선생님의 관계에 주력하고 있다. 동성애적 코드가 있다고 하면 좀 망발일지 모르나, '나'가 선생님에.. 2016. 2. 14.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이 소설은 고양이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동물이나 식물, 사물이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은 현대에 와서는 그리 어색하진 않다. 서술의 관점을 바꿔본다는 것은 이야기를 180도 뒤집는 방식이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참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나왔을 시기 즉, 근대의 언저리인 1905년에 고양이가 화자로 전면에 등장하는 소설은 큰 대전환을 이루는 일본 문학사의 '사건'이었음은 틀림없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2016년 한국땅을 딛고 살아가는 나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었다. 먼저 이 이름도 없는 길거리 나부랭이 고양이가 한 선생의 집에 얹혀 살게 되면서 선생과 그의 친구들과 가족, 등장인물들,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 나름으로 논하기 시작한다. 고양이가 말한다는 것 자.. 2016.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