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1 뭔가를 송두리째 상실하는 경험에 대하여 이 블로그에서 손을 뗀 시간이 꽤 오래 되는 만큼, 그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물론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많은 삶의 출렁임을 느낀 이들도 훨씬 많을테지만..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파도는 상대적인 것이다. 누군가가 봤을 때 '에게.. 뭐 저런 걸로 우울해해?', '뭐 죽을 일도 아닌데...' 하는 상황도 그 개인에게는 삶에서 시계추의 끈이 툭 떨어지는 것처럼 큰 상실과 충격의 순간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나에게 지난 2021년은 내가 가지고 있던 삶의 방정식이 산산히 부서지고, 그리고 내 인생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상실을 경험한 한 해였다. 내가 30대, 40대, 50대를 넘어서까지도 당연히 가져가고 부드럽게 우상향할 거라 생각했던 삶의 특정한 부분이 송두리째 사라졌다. 처음에는 이.. 2022.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