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필요없다.
하루의 대부분을 마음결을 다듬으며 산다는 이 시인.
그녀의 시집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나, 생계의 경영은 다음 생으로 미루고
이번 해에는 마음경영이 목표라는 그 말에 확 꽂혀버렸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마음에 꼭 든다. 읽기가 아까워서 각각의 장을 마음이 원할때 읽어보고 있다.
시인의 철벽과도 같은 완벽주의 때문에 지금까지 2권의 시집밖에 내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 오랜 시인의 생활동안 그녀가 갈고 닦고 다듬었던 마음의 단어들을 풀어내는 보따리같은 책이다.
구구절절이 내 마음을 읽히는 듯 하고..
또 책을 읽으며 생각이 아주 명료하게 정리되고, 마음도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오래동안 애장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춰볼 인생의 책을 얻었다.
반항과 저항
저항은 하나의 목소리지만, 반항은 하나의 포즈다. 저항은 근본을 뒤바꾸는 혁명을 꿈꾸지만, 반항은 근본을 외면한 채 탈주만을 꿈꾼다. 저항은 바닥을 박차고 일어나지만, 반항은 벽에 기대어 일어선다. 기댈 데가 없을 때에 저항은 힘을 갖지만, 기댈 데가 있어야 반항은 힘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기댈 데가 있어야 힘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저항하지 못하고 반항만을 하게 된다.
저항은 문제가 해결되면 멈추지만 반항은 스스로 멈추고 싶을 때 멈춘다. 그러나 멈춘 이후에, 저항은 자기를 억압하던 대상의 방법을 닮아가며, 반항은 자기가 반항하던 대상을 닮아간다.
이해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잘 오해해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그렇게 꿰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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