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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 2. Welcome

by 주말의늦잠 2013. 3. 21.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Welcome이라는 영화는 내가 영화제에서 3번째로 관람한 영화이다 -

두번째로 관람한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의 쓰나미를 느꼈기 때문에

먼저 포스팅 할 필요를 느꼈다 :)




영화는:


이라크에서 영국으로 가기위한 험난한 여정 위에 있는 빌랄이라는 이라크 소년과,

영국와 가장 짧은 해협 상에 위치한 프랑스의 칼레에 사는 시몬이라는 남성의 이야기이다.


영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고도,

칼레에서 불법 이민자 (혹은 난민)이 되어 떠돌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주위로 영국/ 프랑스정부의 강력한 (a.k.a. 가끔은(?) 비 인간적인)

이주정책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습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불법 체류자', '불법 이주' 등의 단어는

이주 정책의 프레임으로 짜여진 개념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저 단어들을 들으면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랑하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위해 4000 킬로를 걸어, 

터키 국경에서 8시간동안 비닐봉지를 덮고 억류되기도 하고,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영국에 가고싶어하는 한 소년..


한 '인간'이 있는 것이다.



어떤 현상과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개개의 '인간'들의 삶의 이야기로 그 현상을 조망하는 순간

많은 것은 달라질 수 있다.





왜 그 소년이 갑자기 칼레에서 수영을 시작했는지,

수영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칼레의 시민으로서 

시몬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은 무엇이었을지.



그리고 절대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 장소를 그리는

Welcome 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얼마나 역설적인지 -



끝까지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감동을 간직하며

엔딩크레딧을 바라봤던 관람시간이었다.







수영장에서 코치하고 있는 시몬의 모습.






빌랄은 바닷가로 갔다, 왜 시몬은 그 불가능한 여정에 함께했을까.






사람을 담은 눈은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