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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 1. Le Nom de Gens

by 주말의늦잠 2013. 3. 18.






2013년 3월 14일부터 24일까지

Accra Francophone Film Festival 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

프랑스대사관과 함께 NAFTI (Nat'l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 알리앙스 프랑세즈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기획한 영화제이다 -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랑코폰 영화제이기 때문에

프랑스영화 뿐 아니라, 프랑스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온 각종 영화도 볼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 말리, 부르키나 파소 등 ....


장소는 NAFTI Preview Theatre로 NAFTI 건물과 좀 떨어져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NAFTI를 가는 실수를 저지른 듯 하다.

NAFTI Preview Theatre 혹은 NAFTI Hostel이라고 정확히 알고 가야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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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15일) 처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제목은 Le Nom de Gens (The Names of Love) .. '사랑의 이름들' 정도가

적절한 번역일까? 정말 유쾌하고 통통튀는 감각적인 영화임을 고려한다면

'사랑의 이름들'은 너무 진부한 것 같다ㅋㅋ



참 프랑스 영화들은 정치색을 띄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이 영화 역시, 어떻게 생각하면 정치색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어리고, 아름답고, 'Let's make love, not war'을 모토로 살아가는 알제리 계통의 혼혈 여성이

우파, 파시스트, 보수주의자들을 '변절'시키기 위해 그들과 잠자리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면서 Arthur Martin이라는 아주 흔한 이름을 가진 남자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참 재미있고, 웃긴 코미디 장르이지만

그 속에 프랑스 사회 바탕에 깔린 과거 식민역사라던가, 이주민들, 프랑스 정치

그리고 물론 로맨스까지 모든 것을 담고있는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 영화였다! :)




특히


자신의 굳건한 신념과 그를 위해 당차게 돌진하는 '급진 행동파'인

바야의 모습에서 '생의 열기'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몇 년전 프랑스 대선에서 두번째 라운드에서 우파와 극우파의 대결이 되었을 때

결국 우파를 찍고 엉엉 우는 모습,

수산물 시장에서 자신의 모든 돈을 털어 게를 사서 다 풀어주고는

새우를 샀으면 더 많은 새우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또 엉엉 우는 모습,

사랑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옷이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달려가는 그런 모습들 ..


그렇게 열정에 들뜬 생은 참 멋지다, 는 생각을 했다.




수산시장에서 산 게들을 풀어주기 위해 해변으로 온 바야.



소소한 씬이지만, 어쩌면 커다란 역사적 화해의 순간일지도.



그녀가 '변절'시킨 우파 리스트를 Arthur에게 보여주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