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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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첫인상은 단연 얼굴이 훅 끼쳐오는 열기와 정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천에서 베이징, 베이징에서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가나 아크라까지
대기시간 포함 약 30시간을 약간 웃도는 여정을 끝내고.
나는 간밤의 야간비행으로 극심한 피로감에 휩쌓여 있었다.
기름지고, 혹은 공장의 대량생산을 떠올리게 하는 형식적인 기내식의 연속과
공항에서의 중간치를 겨울 치는 식사들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뱃속의 비지니스보다는,
내가 정말 지독히도 원했던 것은 차가운 샤워였다.
그러나 숙소에 도착해서, 그 지역이 정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옷을 다 벗고 샤워대 아래에 서서 하릴 없이 수도꼭지만 돌려본 결과,
정전 때문에 물 펌프 역시 작동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k.a. 샤워 불가).
M 언니의 짐이 도착하지 않아 공항에서 이래저래 리포팅하고 돌아다녀야 했고,
뭐 도와준 사람이 공식적인 팁을 원하고, 뭐 그런 것은 언급하지 않아도 ...
내가 아프리카에 드디어 왔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목덜미를 스치는 그런 밤이었다.
불도 없이 칠흑같은 밤에, 피곤과 비행기의 잔해가 덕지덕지 남아있는 몸을 누이고
그렇게 평온하게 잠든 그런 첫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이국적인 것에 대한 본능적인 호기심이
우리를 '재미있음'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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