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즐거웠던 시작
# 날씨
햇빛은 내리 쬐지만 그래도 얼굴을 찡그릴 정도는 아니고.
살짝 바람도 불고, 길거리에는 잡다한 행상이 서 있다.
행상이라고 해서 한국의 번듯한 가게나 심지어 트럭 노점과는 많이 다르다.
그냥 리어카나 나무로 된 테이블을 가져다 놓고 그 위에 물건을 팔기도 하고,
한 평 남짓한 허름한 부스나 진열대를 가져다 놓고 그 위에 잡동사니를 팔기도 한다.
과일, 전화 충전카드, 신발, 옷, 조야한 악세사리 등...
누가 와서 사든 거기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 위, 아래 : 일요일 한산한 도로 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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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사람들이 니하오, 곤니치와 하며 인사를 한다.
어제 토요일 밤에 나가 본 결과 밤이 깊을 수록 그 인사의 정도와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ㅋㅋ
아마도 한국인 유전자에 흐르는 본능적인 것이 있지 않을까 한다.
니하오나 곤니치와에는 유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그런 운명같은 것.
역시 아프리카 사람들 답게 대담하게 눈을 마주쳐 온다.
그럴 때 인사를 하거나 웃어 보이면 백에 백은 하얀 이를 드러낸 웃음으로 답해온다.
조금더 용감하거나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은 와서 주절주절 말을 하기도 하고,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대개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가 대화시작의 도화선 격 질문이고,
어디에 사는지, 뭐하러 왔는지 그리고 이름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이 길거리의 짧은 대화주제이다.
하지만 그 주제에 크게 관심이 있다기 보다는 (그 어떤 것도 결국 잘 기억해내지 못해 여러번 묻는 것으로 보아)
이 먼 나라에서 온 듯한 작은 동양 여자에 대한 자연스러운 호기심의 표출이 아닐까 싶다.
#
가나에서 대학, 그리고 석사까지 마치고 이제는 NGO를 시작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숙희언니.
아마도, 아크라는 숙희로 통한다! 가 언니를 설명하는 문장이 되지 않을 까 한다.
주로 아크라, 가나 그리고 아프리카의 먹을 것에 대한 방대한 지식보따리를
가감없이 사람들에게 풀어주시는 듯 하다.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곳,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 한국음식을 구하는 법 등
먹을 것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이다.
먹고 즐기고 또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며
아프리카에 대한 무한 애정을 표출하는 언니를 보며,
좀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해 가는 그 모습이 사실은 더 부럽기도 한 것 같다.
그 연장선에서 많은 자극을 받고 또 배운 듯 하다.
숙희언니가 아프리카의 자립을 위해 만든 NGO, Make Africa Better! (클릭하면 페이스북 페이지로)
이메일은 makeafricabetter@gmail.com로 보내면 될 듯하다~
p.s. 이제는 사진기를 좀 들고 나가야겠다. 올릴 사진이 없잖아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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