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쿰 국립공원.
케이프 코스트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아마, 몰레 국립공원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이 아닐까 싶다 -
카쿰 국립공원은 사실 야생의 자연이나, 동물보다는 Canopy Walk으로 유명하다.
입장료는 외국인, 내국인, 학생, 어른,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냥 학생이라고 말하거나, 학생증을 가져가면 20 가나쎄디 (2013년 4월 현재, 약 10달러)
를 내면 된다.
사실 약간 관광지스러운 분위기가 초입에 많이 나서
(정말 수많은 서양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 다음에 가게되면 반드시 오전에 도착할 것!)
좀 실망했는데 Canopy Walk은 한 번 해볼만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
경사진 길을 좀 오르다 보면 Canopy Walk 사인이 나온다.
이 앞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진찍는데 .. 역시 사진찍기 좋아하는 건
동양 서양, 남녀노소 불문이구나 - 하는 생각이 들었다.
Canopy Walk으로 오르는 마지막 초소 (?)
사실 Canopy가 땅에서 꽤나 높이 설치되어 있고,
눈에 띌만한 안전장치도 보이지 않아서 미심쩍은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한 번 시작하면 흔들흔들 거리는 캐노피를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데 정신을 집중하여,
다른 생각은 제대로 할 수 없다 :)
총 8개의 Canopy가 설치되어 있는데,
각 Canopy를 잇는 곳마다 이렇게 잠깐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놓았다.
이 곳에서 걷느라 보지 못한 국립공원의 녹음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나무들이 울창하게 녹음을 뽐내고 있다.
멀리서 보면 놀랍도록 키가 큰 나무들도 있다.
그리고 캐노피 역시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보니,
작은 벌레들이 얼굴에 엄청 달라붙는다.
그러나 그런 벌레들의 방해에도, 녹색으로 뒤덮인 광경은 정말 멋졌다! :)
캐노피를 걸어가면서, 반대편 캐노피를 찍어보았다.
앞에서 같이 걸어가던 미국인 10대인 듯한 아이가 자꾸
'쎈 척'을 하려는지 막 캐노피를 흔들며 걸어가서 사진찍기가 힘들었다. ㅜ
어쨋든 살아남았다능.
카쿰국립공원을 빠져나와 케이프 코스트로 가는 도로를 조금 달리다 보면
Monkey Sanctuary가 나온다.
무한한 자유인의 정신 (a.k.a. 살짝 일반인의 정신과는 다른)을 가진
네덜란드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원숭이 뿐 아니라 여러가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입장료는 그 가치에 비해서 비싸다는 평이다.
2013년 3월 현재 12 가나쎄디정도인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5-6 쎄디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나국기의 색깔 (빨강, 노랑, 초록, 검정 별)로 이루어진 메뚜기, 즉 가나메뚜기.
가나사람들이 좋아하는 곤충이라고 한다~
거북이가 교미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불쌍한 거북이들. 잠자고 있는데 왠 날벼락!
드디어 만난 아기 원숭이-
친구가 아기원숭이와 만나는 것을 몇 일동안 고대하고 있었고,
우리 역시 처음 자세히 만나는 원숭이의 모습에
신기하고 또 즐거웠다 :)
사람을 잘 따르는 녀석.
살살 긁어주면 더 긁어달라고 몸을 구부린다 :)
원숭이들끼리 즐겁게 노는 모습.
이 Sanctuary의 주인 부부는
저 먼 네덜란드에서 가나까지 와서
이렇게 원숭이들과 먹고 자고 살면서
큰 근심과 걱정은 없이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두 분이 이미 이른 오후즈음에 맥주에 많이 취하신 듯한 느낌이었지만,
뭐 기분 탓이었겠지?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 여행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고, 또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다.
약간은 술에 취하신 듯,
독이 있는 전갈을 맨 손으로 잡아 사진을 찍으라시던 네덜란드 주인 아저씨...
마지막에 남북한 싸우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네....알겠습니다.......
저도 안 싸웠으면 좋겠어요.........
자연과, 그리고 동물들과의 짧은 조우.
특히 원숭이들과는 약간은 더 긴 조우.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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