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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3. 두 편의 아프리카 영화 프랑코폰 영화제인 만큼, 오늘은 그 동안 관람했던 두 편의 아프리카 영화 포스팅을 해야겠다. 첫번째 소개할 영화는 Notre étrangère 이다. 영어제목은 The Place in Between. 부르키나 파소에서 2010년에 제작된 영화. 어릴 적에 프랑스로 입양된 에이미가자신의 엄마와 고향인 부르키나 파소로 떠나는 여정과,에이미의 엄마가 어떤 이유로 인해 프랑스 파리에서조용하게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그 삶의 여정을 대치시켜 보여준다. 참 영화가 정적이고, 커다란 이야기의 줄거리가 없이 흘러가기 때문에사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벙찐 느낌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눈빛을 - 행간을 - 이미지를 읽어내야 하는 영화였다.재미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솔직히.하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는 말 .. 2013. 3. 26.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저자박민규 지음출판사예담 | 2009-07-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세상 옆에 들러리 선 우리의 자화상!새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으로... 박민규님의 소설은 여러권 읽어봤다.처음에 시도했을 때는 뭐, 이렇게 실험적이야 하고 그만 뒀었고-두번째 책을 들었을 때 부터 꽤 재미있다고 느끼며 읽었던 것 같다.아마 '카스테라'와 '핑퐁'이라는 제목의 소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크라에 와서 문득 섬세한 감각으로 씌여진 한국어 소설 텍스트가 그리워졌다. 그 연유로, 집어든 것이 (a.k.a. 사실은 클릭이다, 이북이기 때문에!)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라는 소설이었다.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아주 못생긴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 이야기. 한국 사회가 막 경제적 도약을 졸업하고, .. 2013. 3. 22.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찬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저자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출판사열린책들 | 2009-12-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 그리스인 조르바, 광활하고 자유로운 인간상.악마이기도 하고 신이기도 한 이 맨몸과 정직한 정신의 인간상을 그린위대한 문학작품이라는 것을 느꼈다. 인간, 생, 신 그리고 자유 ..문학이란 이렇게 생활에 쉬어버린 뇌에 한 줄기섬광을 내려주는 것이구나. 굉장히 많이 밑줄을 그었지만, 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있다가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2013. 3. 21.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 2. Welcome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Welcome이라는 영화는 내가 영화제에서 3번째로 관람한 영화이다 -두번째로 관람한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의 쓰나미를 느꼈기 때문에먼저 포스팅 할 필요를 느꼈다 :) 영화는: 이라크에서 영국으로 가기위한 험난한 여정 위에 있는 빌랄이라는 이라크 소년과,영국와 가장 짧은 해협 상에 위치한 프랑스의 칼레에 사는 시몬이라는 남성의 이야기이다. 영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고도,칼레에서 불법 이민자 (혹은 난민)이 되어 떠돌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사람들.그 사람들을 주위로 영국/ 프랑스정부의 강력한 (a.k.a. 가끔은(?) 비 인간적인)이주정책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습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불법 체류자', '불법 이주' 등의 단어는이주 정책의 프레임으로 짜여진 개념.. 2013. 3. 21.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 1. Le Nom de Gens 2013년 3월 14일부터 24일까지Accra Francophone Film Festival 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프랑스대사관과 함께 NAFTI (Nat'l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 알리앙스 프랑세즈 등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기획한 영화제이다 -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랑코폰 영화제이기 때문에프랑스영화 뿐 아니라, 프랑스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온 각종 영화도 볼 수 있다.코트디부아르, 말리, 부르키나 파소 등 .... 장소는 NAFTI Preview Theatre로 NAFTI 건물과 좀 떨어져있다.그러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NAFTI를 가는 실수를 저지른 듯 하다.NAFTI Preview Theatre 혹은 NAFTI Hostel이라고 정확히 .. 2013. 3. 18.
가나사람과의 첫 말다툼 (!?)과 팔찌 2개 - 일요일, MTN (통신회사)에 살 것이 있어서 거리로 나섰다.소위 옥스포드 스트릿라고 하는 한국의 명동 equivalent로 생각하면 되는 거리. 음, 물론 런던의 옥스포드 스트릿이나 서울의 명동에 비교하면 여기는 '시골장터'다.언제나 상대적인 의미에서! - 각설하고, 어쨋든 일요일에는 1시부터 영업을 한다는 것을 알고돌아서려는 데 아니나 다를까, 무한한 호의와 웃음으로 무장한 장사치들이 다가온다.그 중 자신이 아티스트라고 주장하는 한 사나이에게어쩌다가 우리는 걸려들었던 것 같다. 처음엔, 뭐 언제나 첫 손님은 잘 해줘야 된다면서, 너희가 나의 첫 한국손님이다.좋은게 좋은거다. 이 그림들을 나한테 용기를 북돋는 차원에서 봐주기만 해달라...블라블라.. 하면서 참 아티스트와 장사꾼을 넘나드는 언변으로 우리.. 2013. 3. 11.
흡사 축제같았던 가나의 독립기념일 ! :) 1957년, 3월 6일 가나는 영국지배를 벗어났다.독립국이 된 것이다! 2013년 3월 6일은 가나가 독립한지 56주년이 되는 해이다.가나가 아프리카에서는 처음으로 독립국이 된 날. 그리고 역시 한국의 광복절처럼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가나의 독립을 축하하러 독립광장 (Black Star Square 라고도 불린다)으로 나섰다. > 2013. 3. 9.
부엌에서 화들짝 잠 깬 이야기 그저께 뭘 먹을까, 하고 부엌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날개의 결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은 큰 바퀴벌레 한 마리가싱크대 아래를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광경.정말 잠기운이 뇌에서 일시적으로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고,그 짧은 순간에 저것을 어떻게 처치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이 머릿속을 샤샤샥 지나갔다. 하지만 실제로는 얼어있었다 ㅋㅋㅋ 방으로 가서 내려칠만한 것을 찾아봤지만 없어서 다시 부엌으로 와보니 그 놈은 막 주방 코너를 도는 참이었다.스토브나 냉장고 뒤로 들어가기 전에 처치해야겠다는 생각에,옆에 있던 쓰레받이를 들고 잠시 기다렸다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나는 또 목격했다. 한 무더기의 개미군단이 내 하수구와 싱크대부터 창의 틈까지일렬종대로 부산하게 뭔가를 하는 모습을 ... 2013. 3. 8.
필연적인 일상으로의 회귀 아프리카 ...그 말만 들어도 얼마나 오지스럽고(?) 생소하고, 또한 모험스러운(?)가? 처음에 아프리카 가나에 1년 동안 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하지만 그 다양한 반응을 관통하는 테마는 '동물의 왕국'과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짬뽕된어떤 야생적이고 광활한 자연이 아닐까 한다. 엄마는 처음에 아프리카 간다고, 운동화를 많이 사주려고 하셨고,(분명 우물을 파거나 표범 옆에서 아이들과 줄넘기를 하는 나를 상상하셨던 듯 하다..)몇몇 친구들은 부시맨 처럼 새까매져서 오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고,어떤 분은 '어이구 대단하네' 하시며 동정과 연민(!?)을 섞어 넌지시 웃으시기도 했다. 분명 아프리카로 간다는 여자아이를 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오지'로 혹은 '사지 (..)'로 .. 2013.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