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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을 걷다

두근두근 내 인생 - 김애란

by 주말의늦잠 2013. 5. 21.



두근 두근 내 인생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창비 | 2011-06-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두근두근 이 여름, 가슴 벅찬 사랑이 시작된다!청춘의 가슴 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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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표지만 보고 달달한 연애소설인가 해서,

또 '김애란'이라는 작가를 각종 매채 (뉴스, 잡지 그리고 지인들)를 통해 전해들어서

한국에서 한 권 샀다가 여기서 다시 전자책으로 사서 읽어보았다-



아주 어린 부모와, 아주 늙은 아들의 이야기라고 읽히기도 하고 ..

불치병을 앓는 소년의 일기장을 엿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

누구나가 시기만 다를 뿐 일종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에 대한 성찰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치 초보작가의 견습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했다.

소설 중 주인공이 실제로 '글' 시작해보는 장면이 나오고,

말과 글 그리고 사물 그리고 감정,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막막한

'하얀 스크린 앞의 먹먹한 감정'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고작 열일곱살 밖에 안 먹었지만, 내가 이만큼 살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세상에 육체적인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도 없다는 거였다. 그것은 누군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누구와 나눠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터무니없단 걸 알면서도, 또 번번이 저항하면서도, 우리는 이해라는 단어의 모서리에 가까스로 매달려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자고 인간은 이렇게 이해를 바라는 존재로 태어나버리게 된 걸까? 그리고 왜 그토록 자기가 느낀 무언가를 전하려 애쓰는 걸까?



어른이란 단어에서 어쩐지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건 알았다. 그건 단순히 피로나 권력, 또는 타락의 냄새가 아니었다. [...] 아버지가 어른이란 말 속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 그것은 다름아닌 외로움의 냄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