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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을 걷다

맛 - 로알드 달

by 주말의늦잠 2015. 9. 24.



저자
로알드 달 지음
출판사
| 2005-06-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야기의 귀재, 로알드 달“로알드 달은 철두철미한 프로다.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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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재간둥이 로알드 달의 재미있는 단편집 모음.

인간의 심리와 다양한 사건의 실을 꼬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사실 김영하 작가님이 팟캐스트에서 두 편 정도 낭독하는 걸 들으면서 

'재밌다, 한 번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얼마 전 듣기 시작한 성우 윤소라님이 또 두 편 정도 낭독하는 걸 듣게 되었다 (팟캐스트 '소라소리')

그래서 책을 집어 들고 목차를 보는데, 단편 10편 중 4편을 벌써 귀로 들은 셈이 되어 못내 아쉬워 하며 읽기 시작했다.


-


나의 주관적인 짧은 평.


1. 목사의 기쁨: 우직하게 갑시다. 잔꾀쓰지 말고..........

2. 손님: 이야기 속의 이야기.....펀치라인! 마이 훼이보릿. 그의 장편이기도 한 삼촌 오스왈드가 등장한다.

3. 맛: 와인 이야기. 마음 졸이며 구원자가 나타나길 기다렸는데,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4. 항해거리: 처음 읽고는 뭐야? 이랬는데, 생각해보면 또 깨알같은 결말이기도 함.

5. 빅스비 부인과 대령이 외투: 이거 재밌음. 깨알같은 열린 결말. 

6. 남쪽 남자: 영화 속의 장면처럼 장면과 인물들이 떠오르면서, 진짜 두근거렸음. 손가락ㅠㅠ

7. 정복왕 에드워드: 이것도 별로. 제목이랑 매치가 안 되는 것 같기도..

8. 하늘로 가는 길: 할아버지의 알 수 없는 사악함. 그리고 할머니의 침착함. 생각해보면...섬뜩

9. 피부: 이것도 그저 그랬는데, 섬뜩한 부분이 있음. 

10. 도살장으로 끌려나는 어린 양: 이것도 별로. 인물 내적 개연성이 좀 마음에 걸렸다...


로알드 달의 단편을 읽는 재미는 바로..

뒷통수를 조심하면서 읽는데도, 결국 백발백중 그의 현란한 솜씨에 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만큼 노련한 이야기꾼이란 얘기다. 촘촘하게 축조한 이야기의 그물망을 연상시킨다.

그 그물에 걸려들지 않을 물고기는 그리 많지 않다.=_=


또한 한 편의 이야기가 짧고, 호흡도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가독성도 높다.

그래서 사실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어버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한 번에 2~3편 정도 읽으면서 마음 속에서 조금 음미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독자의 뒷통수를 성공적으로 후려치고,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이 이야기들 속에..

반짝, 하는 칼날이 보인다. 인간 마음 속의 칼. 인간의 마음이 향하는 패러독스.

그래서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도 읽히기도 한다.

물론 어린이 우화만큼 교훈이 뚜렷하지는 않다.


교훈이라 하며 식상하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겠다.


인간의 심리, 탐욕, 질투, 그리고 허를 찌르는 한 방을 보며

이상하게도, 나는 내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 그리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랑 마틸다.....

영어 처음 배울 때 진짜 재미있게 읽었었다ㅠㅠ. 그는 정말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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