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광활하고 자유로운 인간상.
악마이기도 하고 신이기도 한 이 맨몸과 정직한 정신의 인간상을 그린
위대한 문학작품이라는 것을 느꼈다.
인간, 생, 신 그리고 자유 ..
문학이란 이렇게 생활에 쉬어버린 뇌에 한 줄기
섬광을 내려주는 것이구나.
굉장히 많이 밑줄을 그었지만, 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적 (혹자는 하느님이라 부르고 혹자는 악마라고 부르는)이
우리를 쳐부수려고 달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부숴지지 않았다.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문학 속을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오스카 와일드 (0) | 2013.05.21 |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0) | 2013.03.22 |
피로사회 - 한병철 (0) | 2013.03.01 |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 (0) | 2013.02.27 |
털없는 원숭이 - 데스몬드 모리스 (0) | 2013.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