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정신병, 질환, 마비, 결손, ~증 등의 단어를 들으면 흔히 우리는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다. '정상'이라는 범주에 있는 '대부분'의 인간들과 그 범주를 벗어난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 현대의학은 그들을 환자로 규정해왔고, 우리 역시 뭔가가 모자라거나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 사람들, 부족하고 같이 살기엔 어려움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주위에 없기도 하고, 평소에 심리학에는 관심이 있지만 이런 병리학적인 접근은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올리버 색스의 시각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정말 뇌와 신경 쪽의 부분적인 이상으로 부인을 모자로 착각하거나, 얼굴을 전혀 인지하지 못 하거나, 혹은 자신의 한 부분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말하자면 완벽한 인지 오류가..
2016.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