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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도스토예프스키 - 범인(凡人)과 비(非)범인. 평범한 인간과 천재적인 인간의 두 종류. 범인은 기존의 도덕과 법률에 복종해야 하지만, 비범인은 그것들을 초월할 수 있다. 죄의 상대성. 수 천의 인간을 죽여도 영웅으로 칭송받는 부류 (나폴레옹)가 있는가 하면 빵 하나 훔쳐도 감옥에 가야하는 부류가 있다.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을 비범인이라 여기고,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생각하던 노파를 살해한다. - 양심의 가책과 정신적 착란. 고민과 과대망상증.. - 소냐. 기독교적 감화? 종교. - 스비드리가일로프. 선한 인간과 악한 인간의 경계는 없을지도. - 도스토예스키의 소설에는 정말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인간성을 통찰하는 주제의식. tbc.. - 7월, 2016년 2016. 8. 2.
[영화] 홀리 모터스 (2012) 우리는 우리 삶의 주연 배우다. 우리가 맡은 역할이 사소하고 작을지라도,내가 주연배우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리라.. *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그렇다, 나는 어떤 역할을 연기하기위해 가면을 쓴다.내가 완전한 내가 되는 순간은 나 혼자 있을때, 그 누구도 나를 지켜보지 않을 때.그러나 사회적인 동물로서 나는 끊임 없이 사회적 관계망에 놓이게 된다.그 관계 속에서 나는 나를 연기해내야 한다. (충격적이고 난해해서 마음에 많이 남았던 영화라 짧게 기록해둔다) 2016. 5. 22.
아프리카에 대한 흔한 편견 아프리카에 와보거나 몇 년 일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익숙할 것이다. 원시적이고, 동물들이 뛰놀고, 몸에 중요 부분만 가린 원시 부족들, 초원, 문명이 닿지 않은 곳... 그리고 아이들이 배고파 굶어 죽어가고, 전쟁과 내전과 폭력으로 얼룩진 장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란 이렇게 원시적이거나 부정적이다. 만약 당신이 탄자니아에 와서, 혹은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 와서, 그 나라 사람들이 '아, 한국. 북한, 핵, 자살 많이 하는 곳?'이라고 논평한다면 어떻겠는가 (실제로 가나 동료와 겪은 일이다)? 북한, 핵, 높은 자살률은 우리 나라를 설명할 수 있는 수 많은 퍼즐 중 소수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얼마나 무궁.. 2016. 3. 23.
마음 -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가 사망하기 2년 전 발표했던 소설. 얼마 전에 소세키의 데뷔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이번에는 거의 마지막 작품을 읽었다. 젊었을 때의 유머와 치기, 세상에 대한 날선 비판보다는 내면과 자아 성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연구가 돋보인다. 구정 전후로 읽었는데, 흡입력이 매우 높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결국 마지막까지 읽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나는 대학 때 이 소설을 이미 읽어서 결말이나 진행구조를 알고 있어서 그랬는지, 나와 선생님의 대화, 그리고 죽음을 테마로 한 나와 아버지의 관계, 나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더 치중해서 읽었다. 첫번째 장 '선생님과 나'에서는 화자인 나와 선생님의 관계에 주력하고 있다. 동성애적 코드가 있다고 하면 좀 망발일지 모르나, '나'가 선생님에.. 2016. 2. 14.
출국준비: 예방접종 오늘은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전화했다. 저번에 가나 갈때는 방문해서 의사선생님께 상담받고 4-5개 정도 접종 받았던 것 같은데.. 예방접종 도우미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https://nip.cdc.go.kr/irgd/index.html) 2013년에 맞았던 것이 등록되어있지 않다. 다시 전화해서 주사과에 연락했더니 친절하게 다 전산입력 해주셨다. 2013년 이후에 전산 시스템이 바뀌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시면서, 나중에 전화까지 여러번 주셔서 감사했다. - 미국 CDC 홈페이지에 가보니 탄자니아 입국에 권장되는 접종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MMR (홍역),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수두, 폴리오, 독감이 기본 접종 항목이고 한국인이면 아기때 부모님이 열심히 병원 다니면.. 2016. 2. 12.
기다림의 끝, 드디어! 혹은 드디어? 오래 기다렸다. 3월에나 파견 될거라 생각했는데, 아마 이번 달 2월에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변화를 앞두고 나는 아무래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작년 2월에 프리스비 경기 중에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벌써 올해 2월이 왔다. 발목 인대는 다 나았는데, 내 마음 속에 자라난 타성은 잘 낫지 않는다. 한국은, 음, 서울은 편하고 좋은 곳이다. 누가 뭐래도 삶의 편리성과 효율성은 매우 높은 도시이다. 물질적 기본 요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아의 겉부분이 자꾸 팽창한다. 안정된 일상과 최소한의 책임만 지면 되는 생활은, 내가 이 편리한 도시에서 타성을 키우기에 적합한 기후조건이었다. 타성. 습관. 버릇. 인. 생활의 관성. 나는 지난 1년 내가 마치 주변인의 모습으로 서울의 테두리를.. 2016. 2. 6.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이 소설은 고양이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동물이나 식물, 사물이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은 현대에 와서는 그리 어색하진 않다. 서술의 관점을 바꿔본다는 것은 이야기를 180도 뒤집는 방식이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참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나왔을 시기 즉, 근대의 언저리인 1905년에 고양이가 화자로 전면에 등장하는 소설은 큰 대전환을 이루는 일본 문학사의 '사건'이었음은 틀림없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2016년 한국땅을 딛고 살아가는 나에게도 큰 즐거움을 주었다. 먼저 이 이름도 없는 길거리 나부랭이 고양이가 한 선생의 집에 얹혀 살게 되면서 선생과 그의 친구들과 가족, 등장인물들,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을 관찰하고 그에 대해 나름으로 논하기 시작한다. 고양이가 말한다는 것 자.. 2016. 2. 4.
[미드] 왕좌의 게임 *시즌5 스포일러 포함. 아직 안 보신 분은 읽지 마셔요. - HBO에서 2011년부터 방영 시작한 드라마인데, 사실 나는 2015년에야 이 애증(-_-)의 드라마 시청을 시작했다. 우선 내가 중세 환타지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잔인한 걸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비위가 매우 약한 인간이므로. 왕좌의 게임에 대한 무수한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그냥, 시작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천운의 도움으로 내 인생에 뜨는 시간이 좀 생겨 하드 드라이브에 있던 왕좌의 게임 시즌1 첫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해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이 드라마의 흡입력은 흔히 '문명하셨습니다'의 수준인 것 같다. 왕좌를 놓고 벌이는 다양한 가문의 전략, 책략, 음모, 복수, 피와 눈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2016. 2. 1.
심판 - 프란츠 카프카 사실 많이 알려진 작가들이 덜 읽힌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누구나 카프카는 들어봤겠지만, 그의 작품을 완독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서 말이다. 나는 카프카의 작품은 그 유명한 '변신'만 읽어봤는데, 리디북스에서 deal로 구입한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전집에 카프카 작품이 많이 보여 이번 기회에 몇 권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미완성이다. (심판도 마찬가지로 미완성. 책의 마지막에 '미완성인 장(章)들'이 첨부되어 있다) 카프카는 결핵으로 사망하기 전에 자신의 미완성 작품을 포함한 모든 서류를 불태울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하는데..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가 그 유언에 반해 모든 작품을 출판한다. 문학사에 유명한 장면이다. 심판의 원제는 D.. 2016.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