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에 대한 생각
나의 강아지, 뽀송이. 나의 늙은 강아지, 뽀송이를 이제 '그'라고 지칭한다. 그의 눈 속에는 항상 쳐다보는 그 사람이 온전히 담겨있다. 이 세상에 그 무엇도 필요없고, 그냥 나만 있으면 된다는 그 애절함, 안절부절함, 그리고 애정. 어쩌면 개의 애정을 논한다는 자체가 넌센스일지도. 하지만 개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그들은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의 생활을 이해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거의 9년간을 우리 집에서 지내는 동안, 그는 명실공히 우리 가족의 다섯번째 일원이다. 누가 현관문에 들어서든지 가장 먼저 달려가 반기는 게 그이고, 항상 사람이 밥 먹을 때 자기도 따라 밥 먹는 습관이 들었다. 내가 나갈 채비하는 건 어찌나 잘 눈치채는지, 그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지도 모른 채 화장을 끝내고 방을 나설때면 뒷..
201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