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추정의 원칙
다들 봄기운에 신이 난 표정이었다. 봄 나들이를 가는 커플들의 깍지낀 두 손에도, 살랑거리는 치맛결에도, 사람들의 표정과 길거리에도 긴 겨울 끝에 드디어 찾아온 봄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듯 했다. 그런데 4월은 기대를 하게 하다가도, 새삼 잔인한 달이라는 확증을 굳힌다. 4월 16일에도 비가 왔고, 오늘 19일도 비가 왔다. 안 그래도 요즘 인간 사회라는 것에 염증을 느끼던 차였다. 뉴스를 봐도, 읽을 거리를 눈 앞에 두고서도, 피하고만 싶다. 나의 뇌가 뉴스를 보고, 듣고, 읽고, 받아들이는 행위를 거부하던 차였다. 이 염증이 이 사회에 대한 것인지, 인간들의 행태에 대한 것인지, 혹은... 나의 무능력에 대한 것인지 궁금하던 차였다. 그러던 차에 신형철 평론가님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읽게 되었..
2015. 4. 19.
비 오는 날은 역시 윤상
비 오는 날은 역시 윤상 노래.비 오지 않는 날도 윤상은 좋긴 하다. 나에게 있어서, 그의 노래의 특징은 전주부터 무너져버리게 한다는 점이다.이별의 그늘, 가려진 시간 사이로, 바람에게, 무지개 너머,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그리고 가장 최근에 들은 나를 위로하려거든... 전주가 들어가는 순간 무너져버리고, 가사와 그의 음색에서 바로 기절이다.나는 그의 오랜 팬은 아니지만, 앞으로 오랜 팬이 될 것 같은 분명한 예감이 든다. 그는 진짜 아티스트라는 느낌이다. 얼마전 우연히 2010-2015 국내의 top차트에 진입했던 가요 목록을 우연히 발견해들어 보았는데, 아직 3-4년도 안 된 음악들이 왜이리 낡고 진부하게 들리던지.그런데 그의 음악은, 그의 음색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클라스'를 유지한..
2015.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