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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ense of being rejected I often sense a boundless optimism when I get accepted. My horizon widens, my vision inflated, and my dream being about to be actualised. No matter what kind of acceptance I get. From my boss, my colleagues, my beloved partner, my parents, even my dog! Then it occurred to me.. I do feel depressed when I get rejected. From job application, from my colleagues, my ex-partner, and.. even my dog! I f.. 2015. 4. 21.
유죄추정의 원칙 다들 봄기운에 신이 난 표정이었다. 봄 나들이를 가는 커플들의 깍지낀 두 손에도, 살랑거리는 치맛결에도, 사람들의 표정과 길거리에도 긴 겨울 끝에 드디어 찾아온 봄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듯 했다. 그런데 4월은 기대를 하게 하다가도, 새삼 잔인한 달이라는 확증을 굳힌다. 4월 16일에도 비가 왔고, 오늘 19일도 비가 왔다. 안 그래도 요즘 인간 사회라는 것에 염증을 느끼던 차였다. 뉴스를 봐도, 읽을 거리를 눈 앞에 두고서도, 피하고만 싶다. 나의 뇌가 뉴스를 보고, 듣고, 읽고, 받아들이는 행위를 거부하던 차였다. 이 염증이 이 사회에 대한 것인지, 인간들의 행태에 대한 것인지, 혹은... 나의 무능력에 대한 것인지 궁금하던 차였다. 그러던 차에 신형철 평론가님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읽게 되었.. 2015. 4. 19.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저자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출판사까치 | 2014-12-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세 권이 아니라 이제 합본 한 권으로 읽게 된 개역판 존재의 세...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이 소설은 아고타 크리스토프가 5년간에 걸쳐 쓴 세 개의 소설을 합권하여 한국에서 개정판으로 내놓았다. 그러므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 자체는 한국의 편집자가 결정한 것이고, 실제 세 권의 소설 이름은 다음과 같다 (위의 이미지). Le Grand Cahier. La Preuve. Le Troisieme Mensonge. 즉, 큰 공책. 증거. 세 번째 거짓말. 각각 1986년, 1988년, 1991년에 발간된 소설로서, 헝가리에서 태어났지만 불어로 소설을 발표한 것이 흥미롭.. 2015. 4. 14.
비 오는 날은 역시 윤상 비 오는 날은 역시 윤상 노래.비 오지 않는 날도 윤상은 좋긴 하다. 나에게 있어서, 그의 노래의 특징은 전주부터 무너져버리게 한다는 점이다.이별의 그늘, 가려진 시간 사이로, 바람에게, 무지개 너머, 결국.. 흔해 빠진 사랑얘기,그리고 가장 최근에 들은 나를 위로하려거든... 전주가 들어가는 순간 무너져버리고, 가사와 그의 음색에서 바로 기절이다.나는 그의 오랜 팬은 아니지만, 앞으로 오랜 팬이 될 것 같은 분명한 예감이 든다. 그는 진짜 아티스트라는 느낌이다. 얼마전 우연히 2010-2015 국내의 top차트에 진입했던 가요 목록을 우연히 발견해들어 보았는데, 아직 3-4년도 안 된 음악들이 왜이리 낡고 진부하게 들리던지.그런데 그의 음악은, 그의 음색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클라스'를 유지한.. 2015. 4. 5.
매드 사이언스 북 - 레토 슈나이더 매드 사이언스 북저자레토 슈나이더 지음출판사뿌리와이파리 | 2008-10-31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최고로 재미있는 과학책! 2005년 올해의 과학책!1달러짜리 지... 매드 사이언스 북은 먼저 제목이 눈을 끌고, 표지가 흥미를 당긴다. 1304년의 무지개 실험부터 시작하여 2003년의 로봇개 실험까지, 약 700년의 기간 동안 인류가 벌인 '미친' 실험들을 111개나 모아놓았다. 1300년대 이후에는 몇 백년을 뛰어넘어 1600년대와 1700년대의 실험을 소개하는데, 중세를 지나 유럽에서 계몽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신이 아니라 과학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듯 하다. 2015년의 시점에서 보면, 뭐 저런걸 가지고 저렇게 치열하게 실험하고, 고찰했나 싶지만.. 어쩌.. 2015. 4. 4.
길거리의 사람들 건널목에 파란불 신호가 들어와도 자기 먼저 가겠다고 차를 들이미는 옆모습이나, 뒤에 오는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고 무거운 유리문을 휙 놓아버리고 건물로 들어가는 뒷모습, 부딪혀도 인사나 미안한 눈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이들이며, 물건을 환불해내라는 당당한 반말의 쩌렁쩌렁함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거슬린다. 마음을 까끌까끌하게 만든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점점 더 인구의 밀도가 높은 장소에는 가기가 싫은 까닭이다. 주로 지하철, 주말의 상업 거리 (강남, 홍대, 이태원 등), 카페, 쇼핑몰.. 이런 곳들이다. 사실 이 장소들은 서울 거주민으로서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장소들이다. 그런데 이런 장소들에 항상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의 비매너 및 무의식적인 무례함과, 그것 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 2015. 4. 4.
생의 이면 - 이승우 생의 이면저자이승우 지음출판사문이당 | 2005-06-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이 책은 나의 숨결과 혼이 가장 진하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그... 이승우 작가님의 소설은 처음이었고, 이렇게 자의식이 강한 주인공이 등장한 소설은 오랜만이었다. 소설책을 펼쳐, '개정판에 부쳐'와 '작가의 말'을 읽고 본격적인 소설의 첫 장으로 넘어가는 문장이 굉장히 낯설었다."청탁을 해온 편집자에게 이미 밝힌 바대로, 나는 이 글의 필자로 적합하지 않다. 나더러 박부길 씨를 이야기하라니....." 마치 서문이나 작가의 말의 연속상인 듯, 그렇게 낯설게 소설은 시작한다. 소설의 주된 화자는 박부길이라는 작가의 삶의 이력을 소설과 연관해 추적해보라,는 주제로 글 청탁을 받은 또 다른 작가이다. 그는 소설 속에서 박부길을 예리.. 2015. 4. 4.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저자이청준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2-10-0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소록도를 배경으로 권력과 자유, 개인과 집단, 사랑과 공동체의 ... 소설은 소록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센병은 지금은 완치도 가능하고, 사람들의 편견도 상대적으로 적어진 편이지만 옛날에는 '문둥병'이라 하여 천하에 몹쓸 전염병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일제시대부터 한센병 환자들을 섬에 가둬놓고 일종의 게토를 만들었던 것이, 한국의 근현대사에 걸쳐 이어왔던 것이다. 이 소설은 소설이 쓰인 시기 (즉 박정희 독재정권) 고려한다면 그 독재권력과 피지배자인 시민들 사이의 관계의 우화로 읽힐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한국 근현대사의 그 한 단면뿐이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되풀이 되어온 문제, 즉 .. 2015. 3. 26.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 존 그레이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저자존 그레이 지음출판사이후 | 2010-08-31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시대와 인간을 통찰하는 날카로운 시선 '우상 파괴자', '반反휴... 존 그레이의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영어 원제는 'Straw dogs: Thoughts on Humans and Other Animals'이다. (위 이미지)이 지푸라기 개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오는 구절인 '천지불인이만물위추구'에서 따온 것이다. "천지는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와 같이 여긴다." 존 그레이가 이 철학 에세이에서 말하는 논지가 제대로 담긴 구절이다.어쩌면 철학자 존 그레이가 동양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일 수도 있겠다.존 그레이는 자신의 반 인본주의 (인류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깔고,서양 유일신교, 특히 기.. 2015.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