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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 아프리카 출국준비 : 예방접종

by 주말의늦잠 2013. 1. 27.


아프리카로 떠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출국전 끝내야 할 일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예방접종을 들 수 있다. 현대의학기술과 근대의 청결교육으로 정말 많은 바이러스와 균이 사라지거나 혹은 우리와 접촉할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게 되었다고는 하나 ... 짧은 구글 검색만 해봐도, 내가 살던 범위 밖으로 나갔을 때 얼마나 많은 '세균적' 그리고 '바이러스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정부 질병관리본부인 CDC 즉, Centre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http://wwwnc.cdc.gov/travel/destinations/list.htm)에서는 여행자들의 목적지에 따른 예방접종 정보와 관련뉴스 업데이트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 (http://travelinfo.cdc.go.kr/) 홈페이지에도 역시 비슷한 사항들을 체크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할 것. 


아프리카 가나의 경우 A형간염 및 B형간염, 장티푸스 접종은 권장되고 있고, 황열병은 필수접종 항목이다. 뇌수막염은 가나 중북부, 혹은 특정기간에 발생하므로 역시 권장되고, 바깥활동이 많거나 시골-오지에서 활동할 사람들에게는 광견병 주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나가 위치한 서아프리카는 말라리아균이 활동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말라리아 약 복용과 함께 예방조치 (몸의 청결유지, 모기퇴치제 사용 등등)가 필요하다. 참고로 말라리아는 백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2주전, 국립중앙의료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 출구로 나와 걸으면 1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에서 예방접종을 끝냈다. 지난 1월에 인도여행 때 장티푸스 접종은 양천구 보건소에서 했던 기억이 나서 확인해보니 역시 그랬다. 그래서 다행히(!?) 4방만 맞고 으슬으슬하게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황열병은 지정된 곳에서만 백신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전에 예약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의료원의 해외여행센터로 예약은 전화 (02-2262-4833)로 할 수 있다. 그리고 방문시 반드시 여권이 필요하니 빼먹지 말 것~!


  국립중앙의료원에 들어서서, Reception앞에 있는 황열병 관련 서류를 적고나서 병원내에 위치한 신한은행에 수입인지대 27,000원을 내고 접수창구로 가서 접수한 후 대기를 했다. 왠지 주사는 -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라도 - 무서운 느낌이 들어서 이상하게 마음이 뒤숭숭(ㅋㅋㅋㅜㅜ)했던 기억이 난다. 내 이름이 불리고, 해외여행센터에 계신 의사분과 상담을 했다. 

  나는 의학에 대해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뭔가 종합적인 권장사항을 이야기 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필요한 백신리스트와 가나와 관련한 간략한 의학적 브리핑을 해주신 후에 백신을 맞는가, 안 맞는가는 나의 선택이었다. 뇌수막염의 경우 백신이 비싸므로 (약 15만원이 넘는다) 고민을 했으나, 아프리카 중상부에 유행하는 질병이므로 만약의 출장이나 여행에 대비하여 맞기로 내가 결정을 했다. 광견병 같은 경우는 일정 기간을 두고 3번을 맞아야 하는 주사라서 포기하고, 가서 동물과 나를 멀리하기로 결정했다.ㅋㅋㅋ

  말라리아약 복용의 경우는 이래저래 의사분들마다 조언이 달랐다. 함께 아프리카를 가는 언니는 담당의사님이 1년간 계속 복용을 권장했다고 하나, 내가 상담했던 의사님의 경우는 나에게 폭 넓은 재량권ㅋㅋㅋ을 주셨다. 약이 간에도 안 좋고,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하면서 말라리아를 예방하든지 아니면 정착 초기에 복용하다가 어느정도 안정사이클에 들면 복용을 하지 않는 선택지도 있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래서 말라리아 예방약 (라리암)을 2개월치 (44,000원) 처방받고 약국에서 사왔다. 



예방접종을 한 후 3일까지는 음주, 사우나, 수영 그리고 무리한 운동은 하면 안 된단다. 그래서 딱 3일후부터 술을 마셨다. 나는 정말 이 세상에서 의사의 말을 제일 잘 듣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맞은 4개의 예방주사 중에서 황열병은 생백신이라서 접종 후 몸살, 두통, 근육통, 미열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어깨 부근이 저녁만 되면 뻐근하고 미열이 오고, 기분나쁜 으슬으슬함이 살짝 느껴졌다. 그러나 3일 정도가 지나고는 완전하게 아무렇지도 않았다 :)



p.s. 예방접종의 경우 장티푸스 등은 동네 보건소에서 몇 천원에도 접종 가능하니, 사전에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한 항목을 확인해서 나눠서 접종하는 것도 출국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