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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155

생활 업데이트, To post list * Quick Update 다르에르살람에서는 이제 2년차가 되었다. 1년이 굉장히 빨리 흐른 것 같기도 하면서도, 작년 2월에 비행기에서 내려서 첫 호텔에 묵었던 걸 상기해보면 이 1년이 '두꺼웠다'고 생각된다.이 두꺼움은 거의 개인적인 성장 - 특히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능력 -에서 온게 아닐까.그리고 그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는지, 어떻게 기뻐하고 힘들어하는지 관찰하며나에 대해 더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정말로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이번 년도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일에서는 이제 두 개의 팀에 걸쳐 일하게 되었고 (여전히 세부 사항은 진행중..), 나도 거의 모든 이들을 알고, 모든 이들도 나를 안다. 또 원래 팀도 훨씬 커져서, 팀 다이내믹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 2017. 3. 22.
새 술은 새 자루에 권력이 그렇게도 좋은 것인가. 권력을 가져본 적도 없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권력은 '내가 남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만족감'에서 그 달콤함이 있는 듯 하다. 심지어 강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설설 기고, 존경받고, 대접받는다. 최근 XXX 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새 술은 새 자루에.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올드. 식상함. 이는 느낌이나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다. 생각 방식과 세계관과 실제 정책 방향이 그렇다. 지난 정권에서 우리는 경제 민주화나 인권에 대한 어젠다를 많이 잃었다. 최소한의 역할도 못 해내는 정부의 무능함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을 잃었고, 그 주변에서 이데올로기와 색깔 싸움은 활개를 쳤다. 이제는 그게 무능함이 아니라 그냥 ㅄ 같은게 부패하기 까지 한 정권이었음.. 2017. 1. 15.
시간 시간은 참 잘 간다. 얼마 전에 친구랑 얘기하면서, 시간이 정말 가속페달을 밟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정한 속도의 등속도 운동이 아니라, 시간은 마치 가속도 운동을 하는 모양새다. 2013년의 가나에서의 6개월이 마치 2016년 탄자니아에서의 1년 같다. 하루하루를 응축해 경험하는 것인지, 경험의 양이 쌓여 새로울 것도 없는 나날이 더 많아지는 건지..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득하기도 하다. 몇 달 전에 고민하고, 머리를 싸매고, 불평하던 것들이 별 것 아닌 것으로 판명됨은 필히 시간이 장기를 부린 것이리라. - 이번 해는 내가 기록을 남기는 데에 매우 게을렀다.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글쓰기에의 관성이 옅어진 한 해였다고 해두자. 이상하게도 글쓰기는 내 마음의 짐과 같다. 한 달에 일기를 .. 2016. 12. 6.
불평의 마음 상태에 대하여 블로그의 지난 포스트를 보니 3월 20일이 마지막 작성일이다. 일기장을 들춰보니 4월 21일이 마지막 작성일이다. 에버노트 노트를 보니 2주 전에 마지막 메모를 적었다. 오늘은 5월 22일이다. 아주 오랫동안 깊게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생각을 글로 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뭘까. 바빴을까? 물론 바빴다. 일에서도 점점 적응을 해가고, 생활도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하루하루가 짧아져갔다. 그런데 앉아서 생각 한 줄 못 내놓을 정도로 바쁘진 않았다. 물리적으로는 언제나 저녁이나 주말에 시간이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집과 월세 선금에 관련한 자질구레한 행정절차가 계속 나를 괴롭혔다. 일에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첫 몇달이 흘러가질 않아 이래저래 고군분투했다 (아직도 하고 .. 2016. 5. 22.
아프리카에 대한 흔한 편견 아프리카에 와보거나 몇 년 일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에 대해 익숙할 것이다. 원시적이고, 동물들이 뛰놀고, 몸에 중요 부분만 가린 원시 부족들, 초원, 문명이 닿지 않은 곳... 그리고 아이들이 배고파 굶어 죽어가고, 전쟁과 내전과 폭력으로 얼룩진 장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란 이렇게 원시적이거나 부정적이다. 만약 당신이 탄자니아에 와서, 혹은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 와서, 그 나라 사람들이 '아, 한국. 북한, 핵, 자살 많이 하는 곳?'이라고 논평한다면 어떻겠는가 (실제로 가나 동료와 겪은 일이다)? 북한, 핵, 높은 자살률은 우리 나라를 설명할 수 있는 수 많은 퍼즐 중 소수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얼마나 무궁.. 2016. 3. 23.
이사 어제 이사했다. - 3주 정도 사무실 주변에 있는 아파트를 돌아본 결과 제일 마음에 드는 곳으로 결정했다. 내 이름으로 처음 계약이라는 것을 해보아서 싸인하기 전까지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이렇게 혼자 나와 살면서 - 그게 서울이든 아프리카의 어떤 도시든 -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 보면서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서울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가나에서는 약식 계약처럼 하루만에 집 정착을 끝내버렸었다. 그래서 이렇게 어떤 법적인 효력이 있는 여러 장의 계약서를 읽고, 네고하고, 마지막으로 싸인을 해서 이사까지 마친 건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다. 책임감이 이렇게 현실성 있는 실체로 다가온 것도 처음이다. 아프리카의 모든 도시가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서는 월세 계약을 해도 보통 6개월에서 1년 .. 2016. 3. 20.
삶은 이어진다 삶은 이어져야 한다. 일은 해야하고, 글은 써야하며, 삶은 살아야한다. 그래서 이어져간다. - 다레살람에 도착한지 2주가 되었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마치 2달이라도 된 느낌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아프리카 대륙에 나와 사는 게 두 번째이다 보니, 계속 여기서 겪는 경험을 아크라에 비추어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아- 여기는 아크라보다 맥주가 조금 더 비싸네, 여기는 아크라보다 치안이 더 안 좋네, 아크라에서는 이랬었는데 여기는 저러네, yada yada.. 그렇다. 이 곳은 아주 다른 곳이다, 아크라와는. 왠지 모르게 아크라가 조금 어리숙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었다면, 다레살람은 더 닳아 빠지고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을 준다. 우선 인도양에 접해있어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있는 곳이고, .. 2016. 3. 11.
탄자니아 도착 어제 탄자니아 다레살람에 도착했다. 공항에 짐을 낑낑대며 끌고 나오니 사무소에서 드라이버가 픽업을 와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성 김씨와 같이 흔한 이름인 모하메드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공항의 아스팔트 길에서 푹푹 찌는 열기가 올라온다. 아프리카에 또 왔구나, 더운 공기가 정신을 들게한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은 교통정체가 심했다. 트래픽은 아크라보다 심한 것 같다. 아크라도 장난 아닌데... 중소득국의 전형적인 도로 모습인지도. 길은 이차선인데 너도 나도 자동차를 모느라 도로가 차로 가득하다. 차를 운전하려던 생각이 싹 가신다. 호텔에서는 registration form 에 내가 North Korean 으로 적혀있다. 난 분명 Korean이라 하고 내 여권도 보여줬는데... 뭐 Chinese라고 안 적.. 2016. 2. 26.
출국준비: 예방접종 오늘은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전화했다. 저번에 가나 갈때는 방문해서 의사선생님께 상담받고 4-5개 정도 접종 받았던 것 같은데.. 예방접종 도우미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https://nip.cdc.go.kr/irgd/index.html) 2013년에 맞았던 것이 등록되어있지 않다. 다시 전화해서 주사과에 연락했더니 친절하게 다 전산입력 해주셨다. 2013년 이후에 전산 시스템이 바뀌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시면서, 나중에 전화까지 여러번 주셔서 감사했다. - 미국 CDC 홈페이지에 가보니 탄자니아 입국에 권장되는 접종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MMR (홍역),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수두, 폴리오, 독감이 기본 접종 항목이고 한국인이면 아기때 부모님이 열심히 병원 다니면.. 2016.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