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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3. 두 편의 아프리카 영화

by 주말의늦잠 2013. 3. 26.





프랑코폰 영화제인 만큼, 

오늘은 그 동안 관람했던 두 편의 아프리카 영화 포스팅을 해야겠다.



첫번째 소개할 영화는 Notre étrangère 이다.


영어제목은 The Place in Between

부르키나 파소에서 2010년에 제작된 영화.







어릴 적에 프랑스로 입양된 에이미가

자신의 엄마와 고향인 부르키나 파소로 떠나는 여정과,

에이미의 엄마가 어떤 이유로 인해 프랑스 파리에서

조용하게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그 삶의 여정을 대치시켜 보여준다.


참 영화가 정적이고, 커다란 이야기의 줄거리가 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사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벙찐 느낌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눈빛을 - 행간을 - 이미지를 읽어내야 하는 영화였다.

재미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솔직히.

하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는 말 할 수 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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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영화는, Un Transport en Commun 

영어 제목은 Saint Louis Blues 로 번역된 2009년 세네갈 영화이다.


처음에 팜플랫을 보고 장르가 뮤지컬 코미디라고 해서

종잡을 수 없는 의문을 가지고 영화관람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여름날이 끝나가는 어떤 지점, 

세네갈의 다카에서 생 루이로 떠나는 버스에 

함께 동승하게 된 승객들의 이야기이다.



6명이 버스 정류장에 모여 7번째 승객을 기다리며

급작스럽게 노래와 춤이 시작되고,


생 루이로 가는 그 여정 속에서도

세네갈의 삶과 고뇌, 예상치 못한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조각조각 엮여 노래와 춤으로 표현된다.



마치 80년대의 조금은 조야한 Glee를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Glee는 본 적이 없지만 느낌이 그렇단 얘기다.)


그런데 참 놀라운 것은 매우 즐겁게, 웃으면서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이다.

뒤에 앉은 사람들도 킬킬 거리는 웃음을 흘리는 걸로 보아

모두가 명랑하게 관람한 영화였다.


아프리카 영화의 장르 다양성을 엿본 유쾌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뷰티 살롱에서의 반복적인 삶에 지쳐가는 주인공.






생 루이로 가는 도로에서 벌어진 해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