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완전하게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내가 진리로 혹은 당위로 받아들였던 많은 것들이 얼마나 특정 방향으로 경도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아크라에는 내가 가본 어떤 도시에서 보다 거지나 부랑자가 없다.
가나 사람들은 -- 적어도 일하는 사람들은 -- 말끔하고 스마트하게 차려입고 다니는 것이 눈에 띈다.
차도 많고 외국인도 많다. 생활물가는 생각보다 비싸다.
미디어 프레임에 의해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쌍하고, 가장 희망없어 보이는 것처럼 보여지는 아프리카는
사실, 아프리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는게 어불성설일 만큼 다양하고 복잡하다.
아프리카 대륙 곳곳에서는 내전이 벌어지고, 에이즈와 식수오염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또 많은 곳에서는 빌딩이 들어서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기고, 사람들이 최신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가난과 부의 사이가 한국과 여타 국가들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음이 보인다.
자꾸 욕심이 생긴다.
1년만에 모든 것을 다 알려는 이상한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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