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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

카프카

by 주말의늦잠 2015. 5. 27.


 한참 머리를 싸매고 있자니, 카프카를 읽고 싶다.. 그가 그려내는 복잡한 부조리 속에서 차라리 길을 잃고싶은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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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잠깐 읽는데, 내가 몰랐던 카프카에 대한 엄청난 사실이...


 " 생전의 카프카는 그의 친구 브로트에게, 자신의 작품 중 '유효'한 것은 <변신>을 포함한 단 여섯 편뿐인데, 자기가 죽고나면 그 마저도 모두 불태워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브로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명감 속에서, 미완성 원고와 사적인 편지까지 모두 출판했지요. 작가 밀란 쿤데라는 브로트를 격렬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 저는 그 비판에 '동의'는 못하더라도 '공감'은 하는 편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면 자신의 습작이나 초고가 공개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일지 잘 알고있습니다. [...]" (신형철)



  브로트가 아니었으면 카프카의 작품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 및 비작품 원고까지 모두 발표한 것은 작가의 뜻에 반대되는 일이다. 독자로서 브로트에게 감사할 일이나, 역시 카프카가 이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자기 손으로 다 태워버리지 않았을까? 아니, 왜 처음부터 왜 자기의 손으로 불태우지 않은 것인가? 자신이 산고를 견뎌 낳은 아기를 죽이는 것 같아, 차마 그러지 못했던 걸까.. 궁금하다.


  마거릿 미첼도 처음에는 심심해서 (-_-; 그렇게 쓴게 뭔 1000페이지가 넘냐) 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우연히 편집자한테 읽어보라고 주었다가, 꽤 강경하게 다시 책을 내지 않겠다고 버텼다고 한다. 편집자가 사정사정해서 책을 내고, 퓰리쳐 상까지 받은 세기의 스테디 셀러가 되었다. 작가들은 이야기를 하나 쓰고 나면, 이 세상에서 자신 밖에 모르는 이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내기 싫은 마음이 있나보다. 재미있는 작가의 세계. 6월에는 빠리리뷰의 작가 인터뷰를 모아놓은 <작가란 무엇인가>를 꼭 읽어봐야지. 아.. 근데 이거 먼저 끝내고요.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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