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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나눔

KMCO 활동수기: 유니세프

by 주말의늦잠 2021. 4. 30.

(2021년 초 활동수기 내용을 복사해놓음)

 

 

지원 배경 및 활동 수기 목적

 

  KMCO로 미얀마에서 일을 시작하며, 제가 크게 기대했던 점은 교육 프로그램 경험과 재난 (Emergency context) 국가 경험이었습니다. 이 전에 유엔개발계획 가나와 유니세프 탄자니아 국가사무소에서 프로그램 전반 전략 기획이나 M&E, reporting 그리고 조사연구업무를 담당 했었으므로, KMCO프로그램에 지원할 당시 저의 지원 전략 역시 KMCO를 통해 일반 지원 절차로 경쟁하기 힘든 부문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활동수기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 수기는 주로 앞으로 KMCO를 지원하시고 활동하실 후배들을 타깃으로 서술하겠습니다.

활동 시작 및 KMCO개인 역량 강화


  미얀마의 건기에서도 가장 더운 3월 (2019년)에 미얀마에 도착하여 상사를 만나자 마자, 상사가 아주 열성적으로 업무 설명과 지시를 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엔에서 엔트리나 혹은 2-3년의 경험 후에도 새로운 국가 사무소의 새로운 팀원들과 바로 적응하여 업무 계획을 하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처음 업무 계획 시 맡은 역할이나 관리수준이 앞으로의 몇 개월, 몇 년의 업무집중도와 효과를 좌우하므로, 업무계획시 먼저 프로그램과 팀의 다이내믹을 면밀히 관찰하고, 가능한 한 처음 2-3주간 다양한 업무자료를 리딩하면서, 자신이 이 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정하고, 그 역할에서 자신의 업무역량을 높일지 상사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상사가 일본인 여성으로 비슷한 커리어패스를 걷고 있는 저에게 처음부터 아주 많은 도움과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육 섹터 경험은 처음이었지만, 다양한 기술적 영역에 권한과 경험의 기회를 주셔서 초기에 미얀마 국가와 교육 섹터의 전반상황을 쉽게 배우고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상사, 팀리더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KMCO는 P2-P3급의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유엔에 지원하는 국제개발협력 지원이기 때문에, 그 인재가 배우고 역량을 발휘하는 데 팀과 상사가 도움을 아끼지 않는 팀일수록 그 가능성은 커진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한 KMCO로서 할 수 있고 마땅히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영역을 스스로 구축하고 팀에 끊임없이 얘기할 수 있는 자신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활동 내역 및 경험


  저의 경우에는 처음 1년은 주로 교사연수 관련 프레임워크 구축과 같은 정책입안부터, 프로젝트 2개 (코이카 및 일본 유니세프 국가위원회 사업) 관리 및 모니터링, 그리고 장애아동을 위한 포용적 교육 프로젝트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했습니다. 저는 제가 특히 UNICEF와 UN 전반의 프로그래밍 가이드라인이나, 다양한 corporate tools에 정통하다는 점을 어필하여, 프로젝트 내의 조사연구 업무나 교육프로그램 전반의 M&R (Monitoring and Reporting)도 이끌게 되었습니다. 특히 상사와 팀원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필드출장을 통해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수도 양곤에서 필드의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무실에서 기획과 모니터링, 평가는 반드시 필드 경험과의 연계가 필요하므로 KMCO들이 계속 필드경험, 필드 출장을 특히 초기에 (시간이 그나마 덜 바쁠 때) 다녀오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KMCO 2년차에 포트폴리오가 코로나 상황 대응 및 복구로 조정된 케이스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기초학교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유니세프가 Grant agent가 되어 교육부와 집행하는 113억 불 가량의 코로나 사업 계획 및 관리를 초기부터 하게 되어 특히 책임 수준이 더 올라간 바 있었습니다. 또한 팀에 없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제가 한시적으로 맡게 되어, 개학과 가정학습에 관련한 개발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s for Development)을 제가 전적으로 맡아 이끌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제가 이 전 경험이 전혀 없던 부분이라, 업무시간 이외까지 공부하며 집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여기서 이끌어낼 수 있는 교훈은, 활동 국가에서 코로나 사태와 같은 큰 재난이 터졌을 때 프로그램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새로운 기회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업무계획을 기본으로 두고, 자신의 경험, 기술,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시면 상사가 하라는 것을 하는 것보다 더 자기 주도적인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주 기술적인 영역에서는 상사도 팀의 리더십도 구체적인 데이터나 evidence에 기반하여 언제나 의사결정을 하기는 힘듭니다. 그러므로 기술적인 영역에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최신 자료를 파악하여, 주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project solution을 내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특히 비교육전문가 이지만 데이터나 전략기획에서는 더 전문성이 있었으므로, 이런 방식으로 프로젝트 관리를 도왔던 게 팀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KMCO이 후의 진로 및 커리어 모색


  KMCO 경험 이후가 모든 KMCO들 그리고 미래의 후배님의 커리어 관련 가장 큰 화두인 듯 합니다. 유엔에서는 ‘잔류’라는 것이 많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정규직 포지션이 만들어지거나, 컨설턴트, UNV 및 다른 비정규직 포지션이 될 수도 있고, 다른 기구 혹은 다른 팀의 공고에 직접 지원해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잔류에 대해서 자신의 커리어 방향을 공고히 하고, 그리고 팀의 프로그램 Resource mobilization/ 펀드레이징에 기여를 하면 할수록 그 가능성은 커집니다. 큰 성과와 기여를 했더라도, 기구에서 기관에서 펀딩이 부족하다면 KMCO의 레벨에 걸맞는 포지션을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자신의 기본 역량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결국 유엔에서의 국제경쟁을 해 나가기 힘드므로 끊임없이 전문성을 기르고, 네트워킹을 하려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제가 지난 7년간 국제기구에 일하며 느낀 점은, 현재 제가 쌓아온 인적 자산이 커리어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어떤 팀에서 일하며 보여주었던 전문성이나, 기여도, 팀웍, 그리고 우정 같은 것들이 모두 앞으로 새로운 포지션에 지원을 할 때, 레퍼런스가 되고, 새로운 기회를 내어 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상사가 저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하며 제 수기를 마치려 합니다. 제가 KMCO이후에 유니세프 교육프로그램에서 더 일하고 싶은데 아마 정규직으로는 힘들 것 같기도 하여 상담을 한 적이 있는데, 상사가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유엔에서 젊은 프로페셔널이 커리어에 있어 고군분투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도 그런 경험을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유엔에서 잔류하지 못해 다른 기관에서도 근무했었고, 유엔에서도 비정규직으로도 일했다고요. 하지만 상사 자신이 저에게 확실하게 해줄 수 있는 말은 분명 두드리면 열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역량과 전문성, 성과에 대한 확실한 가치가 있을 때 말이죠. 이제 새로운 KMCO journey를 시작하실 모든 후배분들께 파이팅을 건네며, 언제나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와 최선을 보여주는 것이 커리어에 가장 큰 자산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