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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을 걷다

나라 없는 사람 - 커트 보네거트

by 주말의늦잠 2014. 11. 22.



나라 없는 사람

저자
커트 보네거트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7-08-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저 위의 누군가’가 가장 사랑한 우리 시대의 작가 커트 보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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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 커트 보니것.

뭐 뭐라고 발음하든 이 할아버지가 최고의 휴머니스트이자 최고의 풍자가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할아버지라고 안 하고 할배라고 해도 용서해주실 것 같은 커트 보네거트 할배 ㅠㅠ



이 할배의 특징은 미국인으로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풍자와 유머로 비판 폭격탄을 날리는 흔치않는 '미국인'이라는 것이다.


이 할배는 휴머니스트다. 반전운동가이기도 하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그 실상을 눈앞에서 목도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미국인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 세계의 왕초노릇을 하는 미국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A Man Without a Country', '나라 없는 사람'이다.


13개의 짧은 글이 담긴 에세이 집인데

그 문장마다, 행간마다 읽는 사람이 '풉'하게 만드는 블랙유머가 숨어있다.

그의 블랙유머는 참 웃기기도 하고, 그 속에 날카로운 할배의 눈썰미가 보이는 것 같

무릎을 탁치며 웃는 멋진 유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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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사람의 표지는 다음과 같은 자신의 signature이다. 싸인마저도 멋있는 울 할배. 





그리고 책 속에도 여러가지 마티스를 연상시키는 삽화들과, 딱 할배같은 짧은 아포리즘이 많이 등장하는데

관심이 있어서 한 번 찾아보니 갑자기 이런 이미지가 뙇...



이거였다. 아고 이거 보고 빵 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빵터졌을까? 저 위에 SAAB 때문이다.

에세이 중간에 자신이 옛날 SAAB라는 스웨덴제 자동차 딜러를 할 때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역시 자기가 SAAB를 너무나 디스했기 때문에,

이 스웨덴놈들이 자신한테 노벨문학상을 안 줬다며 뒤끝(!?)있게 마무리 한다.


그리고 그 SAAB 매판원이 사용할 듯한 저 메모지에

자기 얼굴을 그려 책 표지로 사용한 그 센스는 정말 폭풍이다. 멋져 이 할배 ㅠㅠ


이 할배의 작품을 더 보려면 http://www.vonnegut.com/ 여기로 가야하고,

이 할배의 유머에 빠지고 싶으면 그의 소설과 책을 사보면 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제 5 도살장', 'Cat's Cradle' 그리고 이 책 이렇게 3권 읽었는데

앞으로 삶에서 유머가 필요할 때 하나씩 하나씩 그의 전집을 읽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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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16

하느님은 어떨까? 오늘날 그가 살아있다면? 길 버먼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무신론자가 될 겁니다.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죠."


p. 126

유머는 인생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한 발 물러서서 안전하게 바라보는 방법이다. 그러다 결국 마음이 지치고 뉴스가 너무 끔찍하면 유머는 효력을 잃게 된다.


p. 129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부탁하건대,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고 그 순간에 나처럼 외치거나 중얼거리거나 머릿속으로 생각해보라.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 행복이랴!"






- 11월,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