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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나눔

JPO 합격수기: 1. 시험준비

by 주말의늦잠 2015. 7. 5.


  내가 처음 JPO를 준비하면서, 가장 애를 먹은 부분이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JPO 수기도 이제 오래된 것들 (2001~2008년)이 많아, 최신 경향이나 정보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 나는 다행히 현재 JPO로 활동 중인 지인이 3명이나 있어 당해연도의 JPO 시험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당시 내가 만약 JPO에 합격한다면, 꼭 수기를 남겨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 글은 국제개발이나 UN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JPO 라는 외교부 프로그램의 준비와 시험에 관련한 기술적인 후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경험 나눔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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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PO 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 얼마의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많이 궁금해 한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정답은 케바케다. 이미 국제 시사나 국제학, 개발학 등을 공부하거나 경력이 있다면 준비시간은 짧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기본을 소화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나는 전자였기 때문에 준비기간은 딱 한 달이었다. 참고로 TEPS 1차 컷은 최소 930인 듯 하다. JPO 원서접수와 1차 발표, 시험전형 날짜 사이에는 약 2달정도가 소요된다. 나는 1차 발표가 난 후부터 준비했다. (그 전에는 제대로 공부를 시작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시험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국제 시사 에세이 (25), 영어 Group debate (20), 한국어 면접 (30), 제2 외국어 speaking test (optional). 그리고 추가 배점은 석사, 박사, 국제기구 경력사항, 자격증 (회계사, 변호사), 수상경력. 앞의 시험 전형이 75점이고 추가 배점이 25점이다. JPO 1차 합격하신 분들이 기본적으로 영어 에세이, 영어토론 등에서 큰 차이없이 잘 하시기 때문에, 추가 배점에서 당락이 많이 결정되는 것 같기도 하다...궁금해 하실 것 같아,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석사 (국제정책학)를 했고, 1년 반정도 UN 기구 근무 경력, 그리고 수상경력이 있다. 하지만 역시나 앞의 시험 전형이 75%의 큰 부분을 차지하므로,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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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준비


 시험 준비는 선술한 대로, 한 달 동안 했다. 영어 에세이와 그룹 영어토론의 주제가 겹치기 때문에 국제시사 공부 주제를 정하기 위해 한 1-2일정도 UN News 홈페이지, 국제개발 논문, 외교부 시사 페이지, 외국 미디어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공부할 주제를 정했다. JPO 친구가 자기는 주제 3개만 정해서 했다고 하길래, 벤치마킹을 시도했으나 결론적으로는 더 많은 주제를 준비한 듯 하다. 아쉽게도 같이 스터디할 사람은 못 구해서 혼자 공부했다. 영어 토론은 토론 연습이나 하려고 직장인 최상급 토론 스터디에 가입해서 한 3번 토론 연습했다. 더 자주 같이 공부하고 토론할 상대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처음에 크게 3개의 대주제로 국제시사를 나누어 준비를 시작했다. Writing 시험보다 토론, 면접의 전형 배점이 더 크므로 한국 스타일로 암기 공부하기 보다는, 다양한 주제의 Lecture도 듣고, workshop, article도 읽으면서 가장 필요한 핵심을 기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내가 당시 정했던 주제는 크게 Post-2015 SDGs, Climate negotiations and COP21, Peace and Security (R2P, UNSC Reform, PKO, Terrorism), 북한이슈 (인권과 북핵). 전반을 훑으면서 공부하되,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자세한 부분까지 공부한 주제는 Post-2015, R2P 그리고 UNSC Reform이었다. 그 외에 Climate Finance, PPP, UN의 역사, WMD, NPT 도 곁가지로 조사했었다. 토론면접 준비를 위해 가능한 한 찬반, 혹은 장단점, 긍정적/부정적 영향 이렇게 입장을 나누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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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내가 공부하면서 자주 방문했던 웹페이지들을 소개한다. 


http://www.ipinst.org/  (유튜브에 round-table 이나 학술토론회 영상들을 재미있게 봤다)

http://www.un.org/en/globalissues/index.shtml  (UN의 글로벌 이슈를 훑는 데 도움이 된다)

https://www.coursera.org/ (국제 시사 및 이슈 등에 대해 깊게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나는 The changing global order 라는 과목을 내가 관심있는 것들을 발췌해서 들었다)

http://www.mofa.go.kr/trade/index.jsp?menu=m_30 (외교부 이슈별 자료실, 한국 정부 및 외교부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

https://www.opendemocracy.net/ (특히 평화, 민주주의, 국제 분쟁 등에 관련한 Article, discussion 을 읽어볼 수 있다)

http://www.e-ir.info/ (다양한 주제의 Article, discussion, 학생들의 과제 paper들을 읽어볼 수 있다)

http://www.cfr.org/ (국제 이슈, 유엔에 관련한 자료도 많다)

http://www.ohchr.org/ (인권 관련 UN Mechanism과 관련 문서들 확인)

http://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professionals-network (최신 국제개발 트렌드 및 이슈 팔로우 업)

https://www.foreignaffairs.com/ (국제 분쟁 등 이슈 분석 및 팔로우 업)

그리고도 많지만... Google과 Youtube의 도움을 받으시길..


  그리고 집에 있었던 책은 '유엔 내부에서 바라본 유엔이야기: 유엔 리포트'와 '유엔의 글로벌 어젠다' 2권이 있었는데, UN이라는 조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시험 자체에는 큰 도움이 되진 않은 듯 하다. 그 외로 대학원때 공부했던 국제개발 이론서나 자료들을 보려고 했는데, 결국 그리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제2외국어는 불어를 선택했는데, 못 봐도 페널티가 없기 때문에 그냥 불어 뉴스 듣고 읽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Speaking test기 때문에 되도록 많이 읽고, 주요 동사, 기본 표현들을 입에 익히는 게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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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주제를 3-4개 잡고 시작하면, 공부하면 할수록 주제의 외연과 깊이가 산발적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느낄수 있다.-_-; 그리고 국제 이슈라는 것이 사회과학 이론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지라, 한 주제가 다른 주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주제를 정하고 하위주제들을 깊이 파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낫다. 그리고 시험을 다 치루고 나서 나는 '역시.. 암기 안 하길 잘했다' 라고 느꼈다. 내가 딱 공부한 것이 나오는 게 아니라, 내가 공부한 것을 이용하여 에세이를 쓰고, 토론을 할 수 있도록 기본과 중요한 흐름을 기억하는 게 더 효과적인 듯 하다.


 다음 편에서는 시험 3일간 보고 느꼈던 것들을 써볼까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