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이 한강을 건널 때,
1.
눈 속의 호기심이 차르릉 울렸다.
2.
비둘기도 살려고 그러는 것이다.
3.
바보청년.
그는 그동안 항상 그렇게 웃었다.
그 웃음은 밋밋한 군중 속에서 무섭고 시리게 빛난다.
4.
두 명의 바보청년.
무표정의 벽 앞에서 하얀 그의 표정은
겁도 없이 사람들을 꿰뚫고
짐짓 위협하기도 한다
그 누가 이제 우리에게 그런 따끔한
시선을 보낼 수 있는가
바보가 아니라면
바보가 현자가 된다
나는 현자의 눈을 피해 지하철을 내린다
다른 이들처럼
- 11월, 2014년
* 엄연한 창작물이므로 도용 및 수정을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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