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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

차이나, 차이나, 차이나

by 주말의늦잠 2014. 6. 30.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모든 '아시아'인들 및 

'아시아'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는 외국인이라면 ...


다같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frustration 하나, '중국인'이라고 불리는 것.


뭐 낙담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서도,

길에서든 상점에서든 '헤이 차이나', '헤이 차이니즈', '니하오', '칭총총총'등

각종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단어로 내가 지칭되다 보니, 솔직히 드는 감정은 '짜증'이다. 


심지어 내가 중국인 아니야, 하면서 이야기를 해도

'뭐 같은 가족 아니야? 똑같은거 아니야?' 하는 표정. 

진짜 OTL로 길바닥에 주저앉고 싶어ㅠㅠ


아프리카에 뿌리깊게 자리잡힌 이 아시아인에 대한 잘못된 대표성.


나 나름의 민간 애드보커시를 펼칠 때도 있다.

구구절절.. '나는 한국인이구, 한국이랑 중국이랑 되게 다른 나라야.

내가 너희한테 나이지리아인이나 콩고인이라고 하면 좋겠니?'

하면서 15명 남짓한 고등학생들한테 열나게 설명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잘못된 대표성'은 마치 빙산같은 것이라

내가 아무리 일각에서 빙산을 깎아내는 자잘한 애드보커시를 펼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는 걸 깨닫는다. 변할 수가 없다.

중국의 영향력, 중국인들, 중국의 돈, 중국의 제품, 그리고 중국의 소프트 파워 (무협영화 등).

마치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파도처럼 나를 레이블링 하고 있다.


애석하고, 한편 짜증나는 일이지만,

그냥 존재하는 사실로 여기고 살아갈 수 밖에.



- 6월,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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