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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Tanzania & Zanzibar 2014

동물의 천국, 응고로고로 국립공원 #

by 주말의늦잠 2014. 10. 11.


[동물의 천국, 응고로고로 국립공원]


응고로고로는 초대형 화산의 분화구 지형이다. 

당연히 분화구 중심에는 물이 있는 호수가 있고, 초대형 화산인 만큼

엄청난 크기의 분화구이다. 그 안에 각종 야생동물들과 마사이 족들이 살아간다.


넓은 평원이 높은 산에 동그랗게 둘러쌓인 지형이므로

동물들의 밀집도가 아주 높고, 많은 종류의 동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아~~ 하는 옛 동물의 천국의 노래가 들리는 듯 했다ㅎ


응고로고로는 그 이름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되었는데,

마사이족들의 전통악기의 소리가 응고로고로~♪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


전날 밤 어둑할 때 도착한 응고로고로 국립공원의 베이스캠프.

그 밤은 정말정말 추웠다. 있는 옷을 다 껴입고, 담요 덮고 자는데도

이가 부딪히면서 덜덜 떨릴만큼 추웠다....


그리고 다시 따스하게 밝아오는 응고로고로의 아침,





베이스캠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거대한 나무.

아래에 있는 텐트와 사람들을 보면 나무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청명한 하늘과 함께 보자마자 카메라에 저절로 손이 가는 그런 피사체였다 !







아침 먹고 드디어 응고로고로 국립공원으로 출발!

분화구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마사이족 마을과 마사이족 사람들.






멀리서 보이는 분화구의 지형과 마시아족 마을 지붕들.







이 한켠에서는 마사이족 사람들이 소나 염소 등 가축을 치며 생활한다.

원래 사냥을 하며 살아가는 노마드지만 이제 법적으로 국립공원의 경계가 지어진 만큼,

그들의 삶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이런 기본 목축과 관광업이 그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분화구로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얼룩말의 시체와 그 주변을 떠도는 새들.

어떤 연유로 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시체의 안이 텅 비어 처참한 모습이었고, 그 주변을 배회하는 새들의 무리가

야생의 무관심함을 떠오르게 했다.






사람들이 가기를 기다리는 새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형,

이 사진 안에 기린이 5마리 있다. 물론 잘 보이진 않지만...







죽은 동물들을 쫓아다니는 하이에나의 실루엣.








응고로고로에서는 얼룩말도 참 많았지만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얼룩말의 탄탄한 엉덩이 +-_-+






항상 그렇듯이 얼룩말의 무늬로 잠재적인 적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그리고 주위에는 역시나 물소가 떠돌고 있다-







응고로고로에서는 세렝게티나 타랑게르처럼 큰 나무 그늘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가는 길에 사자의 무리도 만날 수 있었다.

사자 역시 이번 사파리 여행에서 처음 가까이 보는 것이라, 정말 신기했다.


자신을 향해있는 사람들의 눈빛과 카메라 세례가 낯설지 않은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응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수사자의 깃털이 참 멋지다- 뾰족하게 솟은 네개의 이빨도 그렇고.







저 얼굴의 생김새, 특히 코와 이빨의 생김새가, 

라이온킹에서 본 사자왕의 모습과 참 닮아있었다. 신기해 ><






내가 고양이 발을 참 좋아하는데...

이런 고양이 과 동물들의 발은 참 봐도봐도 꾹꾹 눌러주고 싶다.

인간에게 관심없는 고양이과의 특성도, 뭔가 시크함이 느껴진다. 멋져멋져.







수사자 세 마리.








세 마리에서 한 마리가 떠나고..








또 길을 달려 마주한 얼룩말. 이번에는 더 가까이서.

무늬가 정말 거짓말 같다-







그리고 놀랍게도 새끼를 밴 얼룩말도 볼 수 있었다.

저렇게 새끼의 모양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 처음이라서,

뭔가 충격적이었다.








코끼리는 상아의 길이로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코끼리는 나이가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코끼리 사냥으로 상아 불법 채집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렇게 고스란히 상아를 간직한 코끼리를 보니 반가웠다 :)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가로새겨진 코끼리의 주름.






이제 베이스캠프로 들어와서, 뉘엿뉘엿 지는 해를 뒤로 하고 찍은 사진.

처음으로 가이드, 요리사님까지 다해서 찍은 단 하나의 사진..


아름다운 하루였다.





그리고 분화구 너머로 지는 석양.


응고로고로는 진정한 동물의 천국이었고,

그 동물의 천국에서 나는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