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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Tanzania & Zanzibar 2014

세렝게티에서 만난 야생 동물들 #

by 주말의늦잠 2014. 10. 11.


[세렝게티에서 만난 야생 동물들]


세렝게티 도착 후, 하루종일 달려와 텐트에서 보낸 밤은 추웠다.

온도가 낮에는 30도 이상으로 올라갔다가, 밤에는 영하로 수직하강하는 초원의 날씨.

간밤에는 텐트 주위에 사자 4마리가 야생소 2마리를 사냥하느라 돌아다녔다는

소문 혹은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으나, 나는 잘 잤다 =_=;

같이 간 친구는 어렴풋한 빛을 통해 텐트 밖으로 사자를 봤다고 한다.


음.. 무서운 일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사자는 인간고기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_=;



아침에 요리사님이 해주신 밥을 부랴부랴 먹고 일찍 동물을 보러 나갔다.

결국 사파리의 목적은 야생동물을 구경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겠는가.





세렝게티 대 초원의 특징이라면 저런 평원에 딱 저렇게 생긴 나무들 아닐까.

키큰 기린만이 맛볼 수 있는 윗 공기에서 자란 잎들을 아침부터 냠냠 먹고 있다.

야생의 낮은 참 한가롭다.

사자라든지 치타 등 야행성 육식동물들은 주로 밤에 활동 (a.k.a. 사냥)하기 때문에

낮에는 주로 이런 초식동물들이 한가하게 파리를 쫓으며 풀을 뜯는다.


물론 양옆에 달린 눈으로 항상 주위를 예의주시하는 건 잊을 수 없다.

진짜 100% 야생이니까.







얼마 가다보니, 사자도 만났다.

암사자. 주위에 사자 가족들은 다 벌렁 누워져 자고 있다.








세렝게티 전반으로 널려있는 (?) 물소떼도 보인다.

턱밑에 달린 수염이 뭔가 우스꽝스럽다.

자꾸 가이드가 얘네가 멍청하다고 하니까 진짜 멍청해 보였다...







푸른 상공으로 뻗은 나뭇가지에는 종종 새도 보인다.

멀리 활강하며 초원을 내다보는 기백의 독수리가 있는가 하면,

먹고남은 고기를 먹거나 열매를 먹고 사는 작은 새들도 보인다.







세렝게티에서는 이제 기린이고 얼룩말이고 좀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_-;

가나에서는 코끼리 한 마리 보려고 그렇게 애를 쓰고, 하나 보고 사람들이

막 카메라 들고나와서 나는 무슨 아이돌 입국하는 인천공항 보는 줄 알았는데ㅎㅎ


세렝게티에서는 이런 초식동물은 걍 옵션이다.

보기 힘든 동물들은 사자,치타, 코뿔소 등인데 세렝게티에 하루 머물면 보통은 다 볼 수 있다.

음...그러고 보니 호랑이는 못 본듯.

호랑이가 있긴 한가?






역시나 멋진 나무 아래에서 잠자는 사자.

낮에 본 사자나 치타는 항상 자고 있었다.


역시 동물의 왕 답게 남들 일할 때 열심히 잔다. 

앞발로 한 대 맞으면 죽을 듯. 앞발이 아주 컸다.






이 사진에는 치타가 숨겨져 있다. 찾아보시라. 

세렝게티는 사파리 짚이 다니는 길이 정해져 있어서 동물을 발견한다 해도,

그 가까이 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 사파리 그룹에서 눈이 좀 좋은 사람들과 가이드가

줄창 치타고, 사자고 뭐고 찾아서 '오 저기있다' '우와아아' '오오오' 하는데,

아무래도 나는 동물보는 눈(?)은 별로 없나보다.훌쩍 ㅠ_ㅠ


아무리 찾아도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찾은 후에 한 30초 후에나 항상 뒷북치곤 했다.

아주 멀리서나 볼 수 있는 동물들도 있어서 사람들은 망원경이나

바주카포를 연상케 하는 (-_-;;) 망원렌즈로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대단들 하십니다! 

 







저 위에 사진의 정답. 저런 모양으로 나뭇가지에 치타가 앉아있다.

사실 걸려있다 (..)고 하는 것이 정답일 정도로

아주 태연하고 평화롭게 나무그늘의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 그룹 사람들. 뭐 동물 소개하느라, 사람 소개는 못했지만..

우리 그룹은 여러 인종과 국적으로 섞인 6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와 프랑스인 친구,

9년을 함께 사귀고 있고 둘다 아주 점잖고 평화로운 리튜아니아 커플,

마치 확성기를 단 것처럼 수다스러운 캐나다인 여자분,

그리고 출장 겸 여행을 하고 있다는 중국계 미국인 남자분.


플러스 탄자니아인 가이드와 요리사님.

서로 모르고 걍 일정이랑 예산이 맞아서 합친 오합지졸 그룹 같았으나,

함께하는 4박 5일 동안 그 그룹다이내믹과 각 개인이 맡은 역할이 저절로 나눠지는 등..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진 찍은 후에 조금 달려서 만난 자칼.

사실 세렝게티 등 야생국립공원에서 일반인들은 지프차에서 내리지 못 한다.


그런데 어떤 민폐 미국인들이 내려서 

막 새를 훠이훠이 쫓아내면서 사진 찍는 등, 뭐 여기저기 개념없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국립공원 휴게소에서 만난 동물들에게도 먹이는 주면 안 된다.

근데 주는 사람들 꼭 있다. 주로 어린 미국 (혹은 북아메리카)애들이다. 왜 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하마로 가득한 물가 도착.

하마가 한 30마리는 물 속에 들어앉아 있었다.


뭐 나한테는 '물먹는 하마' 등으로 아주 친숙한 동물이라고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생긴것도 괴상하고.. 몸통은 코끼리지만 머리는 오히려 물고기의 그것을 닮아있어

참 웃겼다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푸근한 (?) 하마의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포악한 성격을 가진 듯 하다.





물에 있다가 돌가로 나와서 선탠하는 하마무리들.

몸통을 보면 서로 물고 뜯은 스크레치가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역시 포악해.....





큰 하마와 새끼 하마.


후일담을 하나 이야기 하자면, 하마가 ddong (;;)싸는 걸 봤는데 아주 가관이었다..

나름 초식동물이라 풀먹고 하느라 ddong이 초록빛을 띄는데 물 속에 있으면서

ddong을 싸며 꼬리를 마구 흔들어 ddong을 흩뿌린다.

정말 충격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아프리카에서도 볼 수 있는 바분들.







남사슴 무리가 영역싸움 하는 모습.

이 사슴들은 수컷 한 마리가 약 30-40 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는데,

그 한 마리가 되기 위하여 집단으로 모여있다가 한 판 붙게된다.








사슴 뒷 모습.







연신 풀을 뜯으면서도 이렇게 주변을 경계하는 불쌍한 초식동물들..







텐트로 돌아가는 길,

높은 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독수리 2마리.



세렝게티에서는 참 많은 동물들을 보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지형이 다양하고 동물의 밀도가 높은 타랑지르 국립공원이

더 마음에 들었다. :)




그리고 바로 옆의 응고로고로 국립공원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

텐트치고, 밥먹으려고 숙소에 앉아있는데.. 참 추웠다. 

이 날은 아마도 산 꼭대기라서 정말 추웠다.


그리고 베이스캠프에서 일어난 해프닝 하나.

여기서 샤워시설과 식당에 공급되는 물탱크가 있는데,

이 물을 마시러 코끼리가 자주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 날이 그 날이었으니........

코끼리는 물도 참 많이 꿀꺽꿀꺽 잘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