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평론가
'문학은 우리를 아름답게 할까 (http://h21.hani.co.kr/arti/COLUMN/130/29848.html)'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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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우리를 아름답게 한다고 하는 그 말조차, 누군가에겐 '책 읽어라'는 강박이고 명령이다. 왜 당신이 믿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강제하는가. 나는 헛된 명제와 값싼 사상으로 종이와 전파를 낭비하는 글/말을 보고 있으면 얼굴이 찡그려진다. 물론 정보도 집단 소비되는 사회이므로, 듣기 좋고 보기 좋은 정보가 잘 팔리고, 그럼으로서 재생산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근데 난 싫다.
'..수 없이 물어야 하리라', 하며 끝맺는 이런 류의 칼럼은 답도 감동도 주진 않는다. 하지만 격려를 해주고, 긍정적인 체념을 하게 한다.
그는 문학이 우리를 아름답게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나'라는 개인이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믿고'있고, 문학은 그 믿음에 대한 지원군이 되준다고 이야기한다. 그 뿐이다.
“우리가 지금 좋아서 읽는 이 책들은 현재의 책들이 아니라 미래의 책이다.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을 읽으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읽고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후배로서 선배의 결론은 큰 위로와 격려가 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정말 그럴까? 읽고 쓰는 일만으로 우리는 점점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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