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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

출국준비: 예방접종

by 주말의늦잠 2016. 2. 12.



  오늘은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전화했다. 저번에 가나 갈때는 방문해서 의사선생님께 상담받고 4-5개 정도 접종 받았던 것 같은데.. 예방접종 도우미 웹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https://nip.cdc.go.kr/irgd/index.html) 2013년에 맞았던 것이 등록되어있지 않다. 다시 전화해서 주사과에 연락했더니 친절하게 다 전산입력 해주셨다. 2013년 이후에 전산 시스템이 바뀌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시면서, 나중에 전화까지 여러번 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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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DC 홈페이지에 가보니 탄자니아 입국에 권장되는 접종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MMR (홍역), DPT(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수두, 폴리오, 독감이 기본 접종 항목이고 한국인이면 아기때 부모님이 열심히 병원 다니면서 아기수첩에 접종기록을 해주셨을게다. (부모님 감사합니다ㅜㅜ) 그리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게는 A형 간염과 장티푸스 접종을 권장하고, 더 좁은 범주의 여행자들 (장기체류 혹은 다양한 건강상태에 따라)은 B형 간염, 광견병, 황열병 접종 및 말라리아 약 처방도 권장된다. 원문은 http://wwwnc.cdc.gov/travel/destinations/traveler/none/tanzania 에서 확인하시라.


  저번에 황열병이랑, A형간염, 파상품, 뇌수막염은 접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1년에 인도갈 때 보건소에서 장티푸스 접종은 했었는데, 유효기간이 3년이므로 장티푸스 접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말라리아는....-_-... 답이 없다. 흑흑. 모기장이랑 모기 기피용품, 전기 모기향 등을 좀 많이 사갈 생각이다. 가나에서 사온 코어템도 한 팩 남아있기도 하고.. 얼마 전에 남자친구가 말라리아에 걸려서 고생하는 걸 보고, 정말 걸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견병은... 그 당시 의사선생님이 굳이 맞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하셔서 (수도에서 일하기 때문에) 맞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패스! 나갈 채비를 하고 보건소 예방접종과에 전화했더니 놀랍게도 비행기 표를 가져오면 장티푸스 접종이 무료라고 했다. 2011년에는 내가 몰랐던 것인가, 아니면 정책이 바뀐 것인가. 아싸, 돈 굳었다. 이런 깨알 같은 행운은 나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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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보건소 계단을 내려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쉬운 백신 하나에 접근권이 없어서 얼마나 많은 아기들이 혹은 어린이들이 죽을까. 백일해니 디프테리아니, 홍역이니, 폴리오니... 보건소 벽에는 영유아가 필수적으로 맞아야 할 여러 접종 항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게시되어 있었다. 몇 개월이 되었을 때, 몇 번, 얼마간의 기간을 두고 접종을 해야하는지 일목요연하게 시각화되어 보기 편했다. 이렇게 잘 정비된 보건소나 모자보건 시스템이 없는 곳에서 태어났다면, 혹은 너무 덥거나 추워서 백신의 이동, 보관이 용이하지 않은 곳이라면, 정말 백신 하나 놓쳐서 한 생명이 죽음으로 이른다는 생각을 했다.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그 수많은 꿈과 가능성들이 이유없이 스러질 수 밖에 없다는게 좀 슬펐다. 오늘 비가 와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나. 아니면 이제 나도 일할 준비를 마음 속으로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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