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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

새 술은 새 자루에

by 주말의늦잠 2017. 1. 15.

 

  권력이 그렇게도 좋은 것인가. 권력을 가져본 적도 없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권력은 '내가 남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만족감'에서 그 달콤함이 있는 듯 하다. 심지어 강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설설 기고, 존경받고, 대접받는다. 

 

  최근 XXX 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새 술은 새 자루에.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올드. 식상함. 이는 느낌이나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다. 생각 방식과 세계관과 실제 정책 방향이 그렇다. 지난 정권에서 우리는 경제 민주화나 인권에 대한 어젠다를 많이 잃었다. 최소한의 역할도 못 해내는 정부의 무능함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을 잃었고, 그 주변에서 이데올로기와 색깔 싸움은 활개를 쳤다. 이제는 그게 무능함이 아니라 그냥 ㅄ 같은게 부패하기 까지 한 정권이었음이 매일매일 판명나고 있다. 그 어떤 것도 달라지지 않았고, 그저 기득권과 Status quo의 유지 뿐이다. 그 속에서 청년들은 여전히 일자리가 없고, 여성들은 여전히 2등 시민으로 대우받고 있으며, 시민들은 그 추위에 매일 광장에 나가서 목소리를 내야하며, 일하는 직장인들은 초과 근무와 불합리한 규정에 입다물고 건실한 척 할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희망은 .. 그저 국가의 주인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 그에 대해서 자기 검열이 조금 줄었다는 것. 그 정도. 

 

   그런데 어쩐지 그의 말과 방향과 논리와 행동 방식에서 옛날 구린내가 난다. Status quo는 유지 하겠으나, 우리 사회에서 정의, 권리, 경제민주화, 불평등, 저출산, 여성권, 노동권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그냥 헌 술이 헌 자루에 담겨 새로운 척 하는 것 뿐이다. 구리다. 싫다.

 

 

- 1월 혹은 2월,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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