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를 듣는데 뒷통수를 탁 치는듯한 유레카의 순간. 나는 항상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다독', '다작', 그리고 '다상량' 이 삼다...(수, 으 참아야해) 가 중요하다는 주류의 가르침을 체득하려 애써왔다 (물론 애써오기만 했고 체득은 못했다).
그러나 이 젊은 작가는 사실 좋은 글을 쓰고, 눈이 번쩍 뜨이는 통찰이 담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잘 보아야'한다고 말한다. 백일장에서 1등하면, 신춘문예 당선되면 글을 잘 쓰는 것인가? 페이스북에서 라이크 수천개를 받으면 글을 잘 쓰는 것인가? 모두 곁다리에 불과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사물과 현상을 꿰뚫어 '보는' 그 눈이 중요한 것이다. 잘 볼 수 있는 눈은 그렇게 훈련된 눈이다.
훈련한다는 것은 스마트폰이나 페이스북을 포함한 다양한 주의에의 부름을 거부하고 초연하게 뭔가를 응시하고 상념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갖는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왜 여행을 떠나면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낄까? 그 여행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일상일 뿐인데 말이다.... 나의 눈이 새로운 것을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눈, 준비된 눈의 모드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잘 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낸 눈.
일상적인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