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여행을 다니고, 또 영국에서 교환학생 생활 할때도 못 느꼈던
어떤 '그리운 감정'이 나의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게 바로 '향수'일까, 혹은 '외로움'일까.
오늘 친한 친구 H에게 반가운 전갈을 받았다.
몇년 간의 호주 그리고 미국 생활 끝에 이제 한국에서 구직할 생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생활에 대한 낭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주변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채웠다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애정은
그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과 비례하는 성질을 가진 것 같다.
함께 할 때는 그냥 일상의 한 장면으로 녹아있는 그 수많은 인연들,
그들과 멀리 떨어졌을 때 - 역설적으로 - 그 인연의 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나보다.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멀리 있어도,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눈을 붕대로 감고 뒤로 넘어진다면, 언제나 내 뒤에서 날 받쳐줄
이 소중한 인연들이 그 광활한 대지와 바다를 건너 이어져 있기에.
외롭지만, 외로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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