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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27

공예품과 바구니로 유명한 마을, 볼가탕가 (Bolga) 5월 12일, 2013년 새벽에 길을 나선다. 어둠이 착 가라앉은 새벽이다.새벽이라고 불을 밝히는 가로등이나, 불빛이 적기 때문에 아주 어두운 새벽이다.하싼에게 줄 게스트비를 침대에 고이 놓아두고 밖을 나서니길 여기저기에 염소들이 둘둘씩 짝을 맞추어 잠을 자고 있다.아주 평화로운 풍경이었다.홀로 불켜진 가게 앞 의자에 앉아 새벽 4시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서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려는 찰나 부웅- 하고 메트로 버스 소리가 들린다.반가운 마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데, 꼭 버스가 그냥 떠나는 것만 같다.옆에서 치히로는 Here!! Here!! 하면서 달려가고 나도 혹시 우리를 버리고 떠날까 싶어 소리를 질러본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어느새 평온하게 걸어와서.. 2013. 6. 25.
라라방가 마을구경과 흥성흥성했던 밤 * 계속 마을 구경을 했다.그들에겐 일상이겠지만, 나에게는 풍경에 속한 모든 것이 새로웠다. 책이나 미디어에서만 보던 그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 풍경을 내가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 학교 앞 운동장에서 공차는 아이들 ▲ 씹으면 우유맛이 살짝 나는 신기한 열매 ▲ 검정색 돌을 갈아서 만든 가루인데, 아이들 눈 주위에 꺼멓게 칠해놓은 것을 가끔 보았다.세균의 침입이나 병균을 막아준다고 한다. ▲ 무공해 셰어버터를 원산지에서 구입. 재활용 빈 병에다가 손으로 퍼담아 준다. ▲ 북쪽은 아무래도 건조한 사바나라서 셰어버터가 필요한가보다. ▲ 티젯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소스 '북쪽에서는 누구든 저녁시간에 배고픈 사람에게 T.Z. 한그릇을 대접하는 게 문화라는' 철학을견지한 Muni는 스스럼없이 한 참 저녁준비중인.. 2013. 6. 5.
북쪽지방 여행 - 독특한 모스크와 인심으로 가득한 라라방가 도착! + 북쪽 지방 여행기 1 +5월, 2013 아침 비행기다. 언제나 비행기는 어딘가로 떠난다는 느낌을 배가시켜준다.비행기를 타러 가는 그 순간, 드디어 여정을 나선다는 기분이 든다.처음 타보는 Starbow - 짐 안의 액체수화물이고 뭐고 검색이 허술한 편이다.하지만 기내 내부는 꽤나 넓고, 또 타말레까지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타말레 공항에서 내리니, 허허벌판이다.공항 한 복판에 에어포스가 있어서 놀라고, 시내까지의 택시가격 (22 Ghc)에 놀란다.나중에 깨닫게 된 것이지만 북쪽은 승용차보다는 오토바이를 더 많이 사용한다.이것도 북쪽과 남쪽의 부와 생활수준 격차를 첨예하게 보여주는 예 중의 하나일 듯.그렇게 개인 오토바이나 자전거 사용이 많고, 택시나 트로트로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그 이동 서비스를.. 2013. 6. 5.
한국에 강남스타일이 있다면, 가나에는 아손토(Azonto)가 있다! :) ▲강남스타일을 아손토로 패러디한 아티스트 Zigi (유명한지는 알 수 없음) 아프리카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음악, 춤 그리고 비트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싶다. 가나사람들 역시 음악과 춤이 일상에 배여있는 것 같다.길거리를 걷다보면 정말 귀를 막아야 할 만큼 큰 소리의 음악이 흘러나오고,택시 안에서는 음악소리때문에 같이 탄 사람과 말을 제대로 못 할 정도일때도 있다.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음악에 맞춰 그루브를 타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고,콘서트나 음악 공연에서도 정말 '쉽게' 흥분해서 춤을 추고 소리지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가나에 와서 음악이라고 하면 자주 듣는 것이 'Azonto', 아손토이다.아손토는 가나 (특히 테씨를 포함한 Greater Accra 지역)에서 유래된 춤과 음악 '장르' 혹.. 2013. 5. 9.
카쿰 국립공원 그리고 원숭이와의 조우. 카쿰 국립공원. 케이프 코스트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아마, 몰레 국립공원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국립공원이 아닐까 싶다 - 카쿰 국립공원은 사실 야생의 자연이나, 동물보다는 Canopy Walk으로 유명하다.입장료는 외국인, 내국인, 학생, 어른,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그냥 학생이라고 말하거나, 학생증을 가져가면 20 가나쎄디 (2013년 4월 현재, 약 10달러)를 내면 된다. 사실 약간 관광지스러운 분위기가 초입에 많이 나서(정말 수많은 서양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다. 다음에 가게되면 반드시 오전에 도착할 것!)좀 실망했는데 Canopy Walk은 한 번 해볼만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 경사진 길을 좀 오르다 보면 Canopy Walk 사인이 나온다.이 앞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진찍는데.. 2013. 4. 19.
아름다운 해변과 노예무역의 역설적 공존: 케이프 코스트 (Cape Coast) 몇 주 전 주말에는 Cape Coast로 주말여행을 다녀왔다.금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일요일 밤 늦게 아크라에 도착했으니아주 꽉찬 주말여행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케이프코스트가 위치한 이 기니만의 해변가에는 노예무역의 증거로수 많은 성들이 자리해 있는데, 케이프 코스트는 그 성들 중 유명한 축에 속한다-그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과 아름다운 해변을 등지고그 어둡고 축축하고 동물 이하의 취급을 받는 지하 감옥에서살았고, 어딘가로 팔려갔고, 병들어 갔고, 아주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해변마을과 비참한 역사의 역설적 공존,그런 것이 느껴진 여행이었다. 역시 아크라와는 사뭇 다른 도시의 풍경이다. 야외 이발소.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한 우리나라의 옛날 옛적 이발소의 풍경.. 2013. 4. 19.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3. 두 편의 아프리카 영화 프랑코폰 영화제인 만큼, 오늘은 그 동안 관람했던 두 편의 아프리카 영화 포스팅을 해야겠다. 첫번째 소개할 영화는 Notre étrangère 이다. 영어제목은 The Place in Between. 부르키나 파소에서 2010년에 제작된 영화. 어릴 적에 프랑스로 입양된 에이미가자신의 엄마와 고향인 부르키나 파소로 떠나는 여정과,에이미의 엄마가 어떤 이유로 인해 프랑스 파리에서조용하게 묵묵히 일하며 살아가는 그 삶의 여정을 대치시켜 보여준다. 참 영화가 정적이고, 커다란 이야기의 줄거리가 없이 흘러가기 때문에사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벙찐 느낌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눈빛을 - 행간을 - 이미지를 읽어내야 하는 영화였다.재미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솔직히.하지만 특별한 경험이었다고는 말 .. 2013. 3. 26.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 2. Welcome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Welcome이라는 영화는 내가 영화제에서 3번째로 관람한 영화이다 -두번째로 관람한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의 쓰나미를 느꼈기 때문에먼저 포스팅 할 필요를 느꼈다 :) 영화는: 이라크에서 영국으로 가기위한 험난한 여정 위에 있는 빌랄이라는 이라크 소년과,영국와 가장 짧은 해협 상에 위치한 프랑스의 칼레에 사는 시몬이라는 남성의 이야기이다. 영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고도,칼레에서 불법 이민자 (혹은 난민)이 되어 떠돌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사람들.그 사람들을 주위로 영국/ 프랑스정부의 강력한 (a.k.a. 가끔은(?) 비 인간적인)이주정책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모습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불법 체류자', '불법 이주' 등의 단어는이주 정책의 프레임으로 짜여진 개념.. 2013. 3. 21.
아크라 프랑코폰 영화제 2013 : 1. Le Nom de Gens 2013년 3월 14일부터 24일까지Accra Francophone Film Festival 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프랑스대사관과 함께 NAFTI (Nat'l Film and Television Institute), 알리앙스 프랑세즈 등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기획한 영화제이다 -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랑코폰 영화제이기 때문에프랑스영화 뿐 아니라, 프랑스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온 각종 영화도 볼 수 있다.코트디부아르, 말리, 부르키나 파소 등 .... 장소는 NAFTI Preview Theatre로 NAFTI 건물과 좀 떨어져있다.그러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NAFTI를 가는 실수를 저지른 듯 하다.NAFTI Preview Theatre 혹은 NAFTI Hostel이라고 정확히 .. 2013.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