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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가나 패러글라이딩 축제 2014

by 주말의늦잠 2014. 6. 3.


가나 패러글라이딩 축제

Easter Holiday, 2014



가나의 동쪽지역 Nkawkaw (엔코코) 라는 마을에서는

매년 떠들썩한 4-5일간의 패러글라이딩 축제가 열린다.

Khahu 산 꼭대기에서 산을 등지고 마을의 경관을 바라보며 날아볼 수 있는신나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Ghana tourism authority (GTA)가 주관하여 매년 부활절마다 여는 이제는 정기적인 행사가 되었다고 한다.


가기 전에 어떻게 flight비용을 내는 건지, 누구한테 내고, 어떤 순서로 날게 되는지

그런 정보가 제대로 정리되어 나오질 않아서 이래저래 부산하게 연락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다녀와서 날아본 경험을 토대로 해서 

만약 누가 다음 년도 부활절에 가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나의 조언은....


1. GTA 보다는 Adventure junkies라던가 사행업체를 통하면 

여행사의 힘을 얻어 축제 첫 날이나 두번째날에 비행 할 수 있다.


2. GTA를 통해 직접 돈을 내고 간다면 첫 날에 날 생각은 포기하는 게 낫다. 

첫 날은 관광부 장관이랑 Chief 등등 여러가지 중요한 사람들이 모여 

Opening Ceremony를 하느라 오전 전체가 날아가기 때문에, 좀 늦게 가도 상관없다. 


3. 숙소는 꼭 미리 잡을 것. 


4. Hand-held cam이라던가, 고프로 등의 카메라는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 매우 유용하다.



그리고 이번 해 tandam flight 가격은 200 Ghc (가나 쎄디, 약 65-70 달러) 였다.

지난 해에 100 Ghc, 그 전에는 50 Ghc 밖에 안 햇다는 정보를 생각해보면

매 해 천정부지로 그 가격이 오르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날아볼만한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





지지부진한 오프닝이 끝나고 파일럿들이 와서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년도에는 여러 나라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등)에서

약 15명의 파일럿들이 참가했다.






파일럿들이 모여 기상, 바람, 목적지 등등

패러글라이딩을 위한 여러가지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그리고 비행 시작!

파일럿과 승객이 두명 포개서 tandam flight을 하게 되는 데

가파른 비탈길을 뛰어내려가서 어느 순간 붕 떠오르게 된다.


떠오를 때마다 주변에 모인 마을 사람들과 기다리는 승객들의 환호성과 응원이 대단했다 :)

실패하는 사람도 종종 있어 정말 가슴을 졸였다...






삼삼오오 날으기 시작하는 사람들.

우리는 부러운 눈빛으로 첫 날 우리 차례를 거의 하루종일 기다렸다.

하루종일 사람들 날으고, 마을 사람들과 공연단이 와서 춤추는 것만 봐도

뭐 아드레날린 솟는 하루였다고 할 수 있겠다.






함께 나는 파일럿도 역시 운빨을 많이 받는데,

좀 보수적인 파일럿은 높이 올라가지 않고 거의 바로 돌다가 하강을 시작하지만,

또 어떤 파일럿은 엄청 높이 갔다가 회전하면서 내려오는 곡예를 해주기도 한다.







푸른 하늘, 상공을 나르는 패러글라이더들.








시간이 지나며 하늘의 구름 양이나 바람 상태가 바뀌는 걸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참 오랜만에 해보는 일이었다.

하지만 땡볕아래서 북적북적한 사람들과 하루종일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첫 날에 날으기로 되어 있었으나 중간에 뇌물을 주고 먼저 나는 사람들이 많아서 (ㅠㅠ)

결국 두번 째 날로 밀리게 되었다.


하지만 또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첫 날 오후에는 점점 구름이 끼어가면서 가시거리도 좋지 않았지만

우리가 날았던 두번 째 날 아침은 하늘도 파랗고 가시가리도 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나는 우리 일행 10명 중

끝에서 두번째로 날게 되었다. 그만큼 오래 기다려서

정말 날고싶다, 날고싶다 할 때 날게 되었고

함께 날아준 파일럿 역시 높이까지 올라가주고,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스피닝까지 잠깐 선사해주셔서.....


공중에서 엄청난 소리를 질렀다고, 그렇게 산 꼭대기에서 보던 친구들이 말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아드레날린 솟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GoPro를 들고 비디오를 찍어서 올리기는 좀 그렇지만,

홀로 덩하니 공중에 떠서 상공의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그 느낌,

확 트인 파노라마가 내 눈 앞에, 내 아래에 옆으로 가득 찬 그 느낌은

정말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