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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운석이 만들어 낸 경관, 보솜취 (Bosumtwi) 호수

by 주말의늦잠 2014. 5. 30.

보솜취 (Bosumtwi) 호수

Easter holiday, 2014


가나 지도를 보면 '쿠마시' (아샨티 regional capital) 부근에

아주 "똥그란" 호수 하나가 보인다.


이 호수의 이름은 Bosumtwi lake으로, 고대 운석에 맞아서 생긴 호수라고 한다.

가나에서 유일한 '자연'적인 호수이기도 하다.


아크라에서 가려면 최소 5시간은 차로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우리가 묵은 곳은 Cocoa village라는 젊은 슬로베니아 커플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인데,

이 역시 주요도로에서 통하는 길이 험한 편이라 4x4가 아니면 엄두가 안나는 길이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자체도 참 편안하고 아름다웠고,

주인 커플의 인심과 웃음이 더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 그런 기억이다.





호수라서 아주 평화로운 수면,

그 위에 비치는 아름다운 데칼코마니의 광경.





물수제비를 뜨는데, 수제비 사이사이로 만들어지는 원의 향연이 참 예쁘다.





코코아 빌리지 숙소의 모습.






한가롭게 맥주를 마시며 쉬는데 참으로 눈에 많이 띄는 녀석들.








간단한 팬케이크, 음식도 나쁘지 않다. :)







오후에는 승마도 체험했다.

코코아 빌리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Ranch라고 쓰인 팻말이 보이는데,

여기서 어느 정도의 투어비용을 내면 말을 타고 호수 주변을 거닐 수 있다.







호수의 Rim을 거닐기도 하고,

또 마을도 지났다가 다시 호수 쪽으로 들어오기도 했다가 하는

2시간 가량의 짧은 투어였다.


말은 처음 타보는 것이라 처음엔 얼떨떨 했으나,

2시간 후에는 뭔가 말과 교감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근데 말은 아마 아무것도 못 느꼈을 듯 ㅋㅋㅋㅋㅋ)

내 말 이름은 '가야'였다. (다른 말들의 이름은 갤럭시, 플래닛, 비너스 등등

아마도 이 프랑스인 주인은 우주에 대단한 관심이 있는 듯 하다)

내가 고삐를 움직이거나 두 발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잘 교육받은 말이

이리저리 행동해 주는게 참 고마웠다........... 고마워........가야.......






빨랫대.

실제로 이 호수에서 사람들은 목욕하고, 수영하고, 빨래하고 그리고 물고기를 잡으며

그렇게 생활하고 있었다.







다시 작은 목장으로 돌아와 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쉬는 테라스에서.

목장 주인의 아들인데, 애기가 애기를 업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




참 2일간 머물렀던 곳인데,

중간에는 엄청난 폭우가 내려서 그 폭우에서 같이 프리스비 했던 기억.

폭우에 정전 때문에 촛불 켜놓고 다들 부엌으로 피신해서 술마셨던 기억.

좋은 사람들과 만든 기억은 언제나 호젓하게 다시 살아돌아온다.

기억은 남는다.


가나를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