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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강렬한 도자기와 그림들, 시리구(Sirigu)의 SWOPA

by 주말의늦잠 2013. 6. 27.


시리구는 가나 북쪽의 Upper East 지방의 볼가탕가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미 냐리가에서 바구니를 만들고, 또 이것저것 사느라 ... 시간이 꽤 흘러서

모랫바람과 작열하는 햇빛을 뚫고 오토바이로 30여분을 달려 시리구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3시가 넘은 상태였다.


사실 내가 여행을 계획했다면 그냥 쉬었을텐데....

당시 친구는 하루에 더 많은 걸 보고싶었나보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각자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삶의 축소판 같다.

무슨 일을 하든지, 여러개의 의견이 있으면 그 조율과정이 참 중요한 것이다.



각설하고,

시리구에 도착해서 방문한 곳은 SWOPA라는 곳이다.

Sirigu Women's Organization for Pottery and Art 의 줄임말으로

역사도 꽤 오래된 단체인 것 같다.

토착, 지역주민들 특히 여성들의 공예활동을 지원하고,

그 중간상인을 하여 적절한 가격으로 판매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마을의 문화센터 역할도 하는 모양이었다.




▲ 들어서면 빨강, 하양, 검정이 강렬하게 어울러진 패턴으로 외벽이 칠해져있다.

SWOPA에서는 이렇게 Hotel/Guesthouse도 겸하고 있는데

내부도 정말 탄성을 지를 정도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원한다면 건물 옥상 터에서 별빛을 보며 잠도 잘 수 있다고 한다-






▲ 우리가 그 날 볼가탕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SWOPA에서 숙박하면 얼마나 좋았겠냐며 참 아쉬워하던 사람들이 기억난다.







▲ 공예품 판매하는 곳. 

다 지역여성주민들이 만든 것으로 어딘가에 그 여성의 이름이 씌여있다.

판매 한 후, 그 여성에게 수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 강렬한 새 그림. 20 가다쎄디를 주고 그림 2점을 구입했다.






▲ 건물의 벽마다 이렇게 토속적이고 강렬한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반동물들의 형상이 그려져있다. 아주 마음에 드는 패턴이었다 :)






▲ 사실... 이 날 아침이랑 점심을 다 거른 상태였기 때문에 오자마자 음식을 시켰다.

소금기가 아주 많은 정어리 스파게티 (???)였는데,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 맛있게 먹었다^,^







▲ 밖을 나와서 둘러보니, 이렇게 입간판이 서있다. 전통 공예센터, SWOPA.







▲ 그리고 마을 투어도 할 수 있다. 물론 12 가나쎄디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전통 가옥에 들어가서 집에 대한 개황을 듣고, 또 둘러보는 그런 수박 겉핥기식 체험이지만

사실 그냥 지나쳐 가기만 했던 이런 흙집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


윗 사진은 가나 북쪽 전통 가옥의 입구이다.

저 의자에는 집에서 가장 높은 어른이 앉아 집사람들의 동태를 주시하시기도 하고,

또 담배도 피는 그런 공간. 시의적절하게 소 한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여기는 Animal's garden이라고 불리는 공간인데

이렇게 솟은 모양은 각종 음식이나 곡물을 저장해 놓는 저장소이다.

안이 꽤 시원하게 유지된다고 한다.

올라 갈때도 사다리를 타고 안으로 들어갈 때도 사다리를 탄다.





▲ 곡물 저장소 한 켠에는 이렇게 암탉이 알을 낳고 병아리를 키우는 공간도 있다.

자신의 알을 지키기 위한 저 눈빛에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ㅋ







▲ 요리하는 화덕과 방의 입구.








▲ 이렇게 얼마 되지 않는 그릇과 이런저런 도구로 요리를 한다.

불을 때는 것도 도시가스에 적응된 나로서는 정말 전통적인 모습으로 보였다.






▲ 그리고 집안 내부는 이렇게 앙증맞은 (?) 벽돌이나 벽화로 장식되어 있다.






▲ 집의 전경. 내 사진은 되도록 올리지 않으려 하는데, 집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본인이 서있는 이 풍경은, Bradt라는 여행책자의 4번째판의 표지사진이라고 한다.

이 집의 여주인이 표지사진을 장식했다고 하니, 어떻게 보면 이 마을의 슈퍼스타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는 참 운이 좋게도

SWOPA의 디렉터 (본부장정도 되는 건가?)가 볼가탕가로 간다고 하셔서

우리를 태워다 주셨다. 돈을 드리려고 하니 한사코 안 받으시면서..



대신 다음에 꼭 다시 오라,


고 하시고 호탕하게 웃으며 떠나가셨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가겠다고, SWOPA의 역사도 이야기 해주시고

참 호탕한 마담 디렉터에게 약속도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듯이

이 약속도 지켜질지 잘 모르겠다.



여행에서의 인연은 이렇게 불현듯 반가우면서도,

다시 돌아보면 아쉬운 법이다.


왜냐하면,

여행에서의 인연이라는 것은,

어쩌면 처음이 항상 마지막일 수 밖에 없는 도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