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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오후/영화, 매체

계간 창작과 비평 2014년 겨울호 리뷰

by 주말의늦잠 2015. 2. 6.



  요즘 창비 출판사의 활동이 매체 전반에 두드러진다. 물론 출판사니까 소설 및 도서 출판은 당연하지만, 팟캐스트의 책다방이나 문화다방, 최근에는 시다방이 문을 열었고, SNS 를 통한 독자와의 소통도 많아졌다. 얼마 전, 혹시나 해서 창비의 '책읽는당' 페이스북 그룹에서 서평 이벤트에 응모했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주신 창비에 조금이나마 갚는 (?) 심정으로, 그리고 건설적인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본 리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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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 창비 2014년 겨울호 대화 '이웃집 천사를 찾아서'


  이번 호 '대화'를 인상깊게 읽었다. 자꾸 마음이 아파서 세월호를 밀어내려는 나를 발견했다. 정혜신 선생님의 활동을 먼 발치에서나마 지켜보며 응원했다. 은연중에 심리치료나 혹은 트라우마 극복과 같은 어떤 '넘어섬'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대화'를 읽고 핀트가 바로 잡혔다. 이벤트성 '극복'이 아니라, 옆집 사람들과 함께 걸어나가야 할 공동체적 가치의 '회복'이구나. 나는 요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모두가 피해자인 상황에서, 뚜렷한 분노표출 대상을 찾지 못해 서로 물어뜯고, 상처주고, 와해하는 모습들. 사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분풀이 하기 쉬운 법이니까.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없다는 이 시대, 상처받은 치유자들이 또 다른 상처를 보듬는다는 정혜신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 속 물결이 파르르 떨린다. 이웃의 사소한 위대함에 감동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