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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남프랑스 - Sud de France

남프랑스 클라무스 동굴 투어 - La Grotte de Clamouse

by 주말의늦잠 2015. 1. 6.


[남프랑스 동굴투어: La Grotte de Clamouse]


몽뺄리에서 1시간 가량 달리면 되게 사막처럼 마르고 산이 험준하고

산 골짜기에는 물이 흐르는 지형이 나오는데, 이 지역이 랑그독 지방의 관광거리 중 하나인

동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La Grotte는 동굴이라는 말이니, 클라무스 동굴인 셈이다.

동굴은 한국에서도 안 가본 곳인데 날씨 좋은 프랑스 남부에서 어두침침한 동굴을 가자니,

사실 크게 내키지는 않았다. 그래도 갔다 오니 후회하지 않을 구경거리였음.





클라무스 동굴 입구. 입장료는 10유로 정도 된다.

들어가기 전에 동굴지형에 대한 일반적인 지질학 비디오를 관람한 후,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동굴 탐험을 시작한다.







동굴에 들어서자 역시 입고간 반바지로는 좀 으스스한 공기가 덮쳐왔다.

하지만 아래 위로 엄청난 석순들이 자라고 있는 걸 보니 멋졌다.

가이드말로는 이게 순수하게 '물의 작품'이라고 하니, 

참 유한한 인간에게는 무한하게 놀라운 작품일 수 밖에.






동굴 여기저기에 구석구석이 볼거리다.







석순과 종유석들이 서로 다양한 형태로 자란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떤 것은 나무둥치처럼 굵고 어떤 것은 바로 뚝 떨어질 것 처럼 얇다.






사람들 다니는 자리에는 또 새로운 모양이 자라있다.

근데 엄청 징그럽다 ...윽ㅠ






계속 걷다보면 마지막에 휘황찬란하게 조명쇼를 해준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동굴 여기저기를 다양한 빛깔의 조명으로 비춰주는데,

진짜 볼만하다! :)





스타크래프트에 나올 것만 같은 저그스러운 비쥬얼.







띄엄띄엄 가이드 분의 말을 들어보니,

이 동굴덕후도 있는 모양이어서 돈을 내고 몇일 씩 동굴탐험을 하는

패키지도 있다고 한다. 


근데 진짜 많은 사람들이 안 가본 동굴을 탐험하는 기분을 경험해보고는 싶었다.







종유석 중에는 마치 돌을 쌓아올린 듯한 특이한 것들도 있다.







그리고 바깥에 나와서 디아블로의 다리를 둘러봤다.

악마의 다리라는데, 악마의 다리라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행복하게 선탠하고 있다.






이 주변 지형의 대부분은 내부가 동굴이고, 아직도 발굴이 안 된 곳이 더 많다고 한다.

그러든 말든 유럽사라들은 해쪼이는 거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관광안내소가 보이길래 들어갔더니, 웬걸 와인 시음대가 있다!

적와인, 백와인, 로제 등등 다양한 랑그독 지역의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고

영어를 하는 여자분이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며 같이 시음하신다.

꿀알바.ㅋㅋㅋㅋㅋㅋ






나는 로제 색깔이 예뻐서 시음해봤다.

왼쪽 꺼 맛있어서 득템!






적와인도!








이렇게... 그 날의 하루도 관광으로 시작해 와인으로 끝났다.

날씨가 참 좋아서, 살짝 와인을 마신 기분으로 돌아다니니

진짜 이게 휴가구나! 싶었다. 

낮술하고 돌아다니기. 프랑스 휴가의 핵심인 것이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