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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더 서쪽으로, 엔줄레주 수상가옥 (Nzulezu stilt village)

by 주말의늦잠 2014. 8. 23.


[엔줄레주 수상가옥 마을으로]


이번 여행의 목적은 해변도 있었지만, 코트디부아르 아주 근처에 있다는

엔줄레주 수상가옥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


정말 아크라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이고 오히려 코트디부아르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곳.

판타스 폴리에서도 약 2시간 (4x4로!)은 달려야 Beyin이라는 마을이 나타난다.

우리가 묵은 곳도 Beyin lodge라는 곳이었는데

거의 해가 지고 어둑해져서야 도착할 수가 있었다. 





Beyin으로 향하는 길. 아주 아름다운 석양과 야자수들의 그림자.







서쪽 지역에는 석유 및 가스가 나는 곳이 있어

도로도 사실 되게 잘 닦여 있고, 여러가지 가스 플랜트 등 공장이 서있는 걸 볼 수 있다.


실제로 Beyin은 아주 작은 마을인데..

아크라에서도 잘 볼 수 없는 가로등 (!!!)이 있는가 하면,

아주 근사한 Spanish restaurant도 있다 (!!!!)

이게 에너지의 위력인가보다. 중국인들도 아주 가끔 보인다.







Beyin lodge에 맞닿아 있는 해변가,

느지막하게 도착하여 거의 져가는 석양을 바다에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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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Beyin lodge는 아주 아름다운 장소였다.

푸른 나무로 구조물을 설치해서 식당이나 방으로 통하는 통로가 마치 식물원처럼 

꾸며져 있었고 바다도 바로 맞닿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엔줄레주 수상가옥을 보기 위해 떠났다.

그리고 수상 가옥 마을에 가기도 전에 가나 관광부의 작은 오피스에 

한 사람당 10-20 쎄디의 입장료를 내야했다.

과연 이 입장료가 그 마을에 돌아갈까?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다.





수상가옥에 가기위해서는 이렇게 배를 타고 넓고 깊은 강을 건너야 한다.





이 날, 푸른 하늘 빛이 검정빛 물에 비쳐 굉장히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데칼코마니를 보는 듯..







배도 두 개로 나누어 탔는데,

건너편 배가 물에 떠가는 광경 역시 장관이었다.






약 1시간을 노를 저어 가면, 드디어 수상가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실례가 되는 듯 하여 사진을 찍지 않았다.

수상가옥의 모습들은 구글 이미지검색에서 조금 씩 가져왔다.






이렇게 바깥에서 보면 파란 물가와 이색적인 수상가옥의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마을에 환경 교육이 잘 안 되어 있는지


물가 주변으로 쓰레기가 쌓여 엉망이다.

게다가 관광객들을 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뭐랄까, 굉장히 오랫동안 이런 관광을 '당해'온 듯 하여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특히 이렇게 땅과 멀리 떨어진 수상가옥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활을 위한 고기잡이와 이런 관광수입.


특히 이 강가 주변에는 이런 수상가옥 마을이 7-8개 정도 분산되어 있다고 하는데,

관광객들이 내는 관광료에서 거의 대부분이 지방정부와 지역관할 Chief한테 가고,

나머지를 7-8개 마을이 분할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Eco tourism이라고 많이 광고되지만, 절대 Eco-tourism의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다.


마을을 돌아보며 보여준 학교도, 과연 여기서 수업을 하긴 할까?

하는 모습이었다. 그냥 관광객들을 위해 열어놓은 느낌.

마지막에는 또 학교를 위해 contribution을 하라고 한다.

그 contribution이 학교로 돌아간다면 다행이지만,

과연 우리가 낸 입장료가, 이 마을의 건설적인 발전을 위해 쓰인다면...

하며, 마을을 돌아서는 마음은 그리 쾌활해지지가 않았다..







어쨋든, 각설하고 다시 운전하고 돌아와 Beyin lodge.

이 날 남은 시간은 해변에서 책을 읽고 밤에는 새벽 3시까지 (!)

도란도란 음악과 여흥으로 가득한 밤을 보냈다.


아마 너무 시끄럽게 굴어서 주변에 자던 사람들이 불평할 만도 한데,

다음날 아침 아무도 불평없이 쾌할하게 굿모닝, 인사했다.









시간만 있었다면, 더 머무르면서 책도 읽고 하고 싶은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lodge.






리셉션 앞에 있는 새의 둥지 모형.

모형인지 진짜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새가 둥지를 짠다고 한다.

새로운 발견 !






아크로 돌아오는 길,

이렇게 고기잡이배들이 정착해 있는 마을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전형적인 가나 도로에서의 사고 (가 날뻔한 현장).

가나에서는 overloading이 아주 흔한 것이라서 저런 큰 트럭들이

가끔 큰 사고를 내기도 한다. 


가나에서 운전한 다는 건, 정말 어쩌면 목숨을 거는 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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