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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가나, 가나?

아크라 가까운 트레킹의 묘미, 샤이 힐 (Shai hills) + 아코솜보 댐

by 주말의늦잠 2014. 8. 23.


[아코솜보 댐과 샤이 힐]


5 - 6, July 2014


이번 주말은 야심차게 볼타지역의 폭포를 타고 트레킹을 하러 가자!

하는 테마로 시작했으나...........

아코솜보 다리가 약 2년간 maintenance를 거쳐야 하는 관계로

아코솜보 강을 페리를 타고 건너야 했다.


그러나 건너는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은 터라,

주말을 앞둔 귀성객 (?)들의 행렬은 끝도 없이 길었고...

페리에 차를 싣기 위해 기다리자면 약 4시간은 족히 기다릴만한 줄이었다.

그러므로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그래. 차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느니

그냥 주변 아코솜보로 가자! 라는 중대한 (!) 결정을 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예정에도 없이 결국 오게된 Aylos Bay resort.

뭐 아코솜보 댐 쪽에서는 가장 쉬기 좋고 방도 괜찮은 곳이다.

저렇게 강 쪽으로 뻗은 방갈로 테이블에서 

기지개를 펴고, 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ㅋㅋㅋ






차안에서 하염없이 갇혀있다가

이렇게 산과 강을 보며 바람을 맞으니, 역시 잘 한 결정이다 싶었다.

저렇게 뱃사공도 운치를 더해주고 있었다.


나중에 저 뱃사공과 함께 뱃놀이도 좀 하다가 왔다 ;)

물론 가격과 시간은 흥정하면 된다.


나는 가나에서 관광을 한다면, agent를 거치거나 정부기관에 돈을 내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적인 service provider인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생계에 직접적으로 보탬이 되는게 아닌가?






그리고 '존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뱃사공은...

나중에 아코솜보 강에서 잡은 저 새우를 보여주면서,

시간을 주면 많이 잡아오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 ㅎㅎ



이 날 밤에는 바베큐 파티.

에일로스 베이 주인장께 부탁하면 소정의 비용으로 바베큐 불을 준비해주신다.

우리는 아크라에서 여러가지 고기와 버거재료를 가져와

만찬을 즐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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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음날, 아크라로 돌아가는 길 샤이힐을 들리기로 했다.

아크라에서 운전하면 1시간 반이 안 걸리는 거리라서

팍팍하고 매연 심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트레킹 하기 좋은 장소.


물론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므로 입장료는 비싸다.

volunteer나 student discount가 있으니, ID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 추천.

기억으로 외국인 어른 트레킹 료가 2시간에 50 쎄디를 육박했던 것 같다.

비싸비싸.......




어쨋든 샤이힐 정문을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바분 무리.

아주 겁도 안 내서, 바나나를 사서 던지면 게걸스럽게 먹고

또 더 달라는 표정이다.






등치도 엄청 크다.

포악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아주 다가가기 무섭다...






그렇게 한 참을 바분을 구경하고 드디어 트레킹 시작!






처음에 트레킹 코스를 몇 개 고를 수 있는데,

우리가 고른 코스는 처음에는 아주 심심한 평지가 계속 되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막 카메라로 뭘 찍을까 다들 두리번 거리며

걷다가 결국 나중엔 수다 삼매경.............






걸어걸어, 드디어 등산이 시작되고.

30분 가량 오르다 보면 바위 지형이 시작된다.

그냥 다리로는 오르기는 어려워, 두 손을 사용해 올라야 한다.

그러나 크게 어렵지 않다.






오르면 오를 수록 드 넓은 평원과 귀 옆으로 슉슉대는 바람이 느껴진다.

탁 트인 평원을 보고 있으면 말을 잃는다.







따로 산이랄 것이 없는 (가장 높은 산은 볼타지역의 아마조페 산) 가나에서는

이런 작은 트레킹도 좋은 운동이고, 어쩌면 등산이 된다.


그리고 내려가서 다시 정문으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바분과 타조도 만날 수 있다.

한 때는 코끼리도 살았다는 샤이 힐이지만

지금은 그냥 보호구역으로 바분이나 여러 사슴 정도의

동물이 살아가는 것 같다 -


주말여행, 혹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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