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뜨르에서 생긴 일]
2010년 겨울에.. 정말 바람이 코를 베어갈 정도로 추울 때 왔었던 몽마르뜨르.
몇 년이 지나 다시 방문했다. 이유는 영화 '아멜리에'를 보고 다시 가봐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마르뜨르의 사크르쾨르를 둘러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뭐 명소와 영화찰영지가 그렇듯이 영상의 매력은
실제 눈으로 마주하면 조금씩 다른 형태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사실 몽마르뜨르 언덕 꼭대기보다는 언덕을 오르는 동네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우리가 몽마르뜨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딱 그 동네의 이미지.
몽마르뜨 언덕에 우뚝 선 사크르쾨르 성당.
프랑스가 옛날에 프로이센 전쟁에서 대패하고 침체한 사회분위기를 살려보려고
돈을 모금해서 지은 대성당이라고 한다.
금모으기 운동 -_-..이 왜 생각나지?
성당 앞에는 잔다르크 동상이 서있다.
프랑스의 수호신, 수호자, 가치의 대변자 (상징적) 라고나 할까?
1910년 정도에 완공된 건물이니 100년이 넘은 성당이다.
유럽의 다른 대성당들에 비하면 아기수준일 수도 있으나 (아님 청소년?=_=)
그래도 여기저기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성당 밖으로 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가고일들.
가을의 바삭바삭한 햇살로 잘 구워진 성당의 한쪽 면에는
작은 공연과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음. 이것도 가고일인가.
성당 한바퀴 돌고, 빠리 전경 쭉 보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행히 팔찌파는 흑형들 없다. 다행이다.
그런데 몽마르뜨르에 설치된 엘레베이터 주위에서 한 할머니가 집시여자애에게
크게 당하는 걸 목격했다! 바로 앞에서 봐서 넘 충격이었다...
할머니가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느릿느릿 엘레베이터를 나오고 있는데,
어디선가 숨어있던 1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에게 할머니를 팍 밀고
가방을 가져가려다 할머니가 넘어지고, 가방을 사수하시는 실랑이를 벌인다.
실랑이를 하다가 그 여자애는 도망가버리고, 주변 경찰과 사람들이 할머니를 도와줬다.
할머니가 넘어지시면서 바닥에 머리를 박으신 것 같아서 정말 걱정됬다 ㅠ
유럽의 집시 문제는 참 심각하다...
이 이후로 난 빠리에서 가방을 거의 안고 다녔다ㅋㅋㅋㅋㅋ
인베이더 그래픽?
사랑의 자물쇠들. 남산에 비하면 뭐 별거 아니네..
아닌가? 다 철거하고 다시 시작했을지도.
몽마르뜨르의 예술가 쿼터.
다양한 스타일과 목적의식을 가진 화가들이 쭈욱 앉아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그림을 그려 팔고 있다.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라 화가 아저씨들이 막 호객을 한다ㅋㅋㅋ
살짝 더웠던 날. 맥주와 수프오니옹 (양파수트), 샐러드.
아름다운 아멜리에의 빈티지 색감, 감성을 대표하는 몽마르뜨르지만..
집시여자애 사건을 보고 마음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서둘러 몽마르뜨를 나가 센 강변으로 향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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