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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남프랑스 - Sud de France

센 강에서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고, 와인은 달았네 -

by 주말의늦잠 2015. 2. 27.


[빠리 마지막날, 센 강 바토무쉬와 와인바]



옛날에 (2010년) 빠리 방문했을 때, 아쉬웠던 게 날씨가 추워서 

센 강에서 여유를 못 부렸던 건데.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센강은 한강에 비하면 동네 도랑 수준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사실 센강 주변의 건축물들과

센강변에서 휴식을 취하는 빠리지앵들의 모습에서 오는 듯 하다.






센 강을 한 번에 쭉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바토무쉬.

프랑스에서 무쉬는 '파리 (벌레)'라는 뜻인데... 

왜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_=








바토무쉬가 출발하자마자 눈 앞에서는

 파리의 랜드마크 건축물들이 나타난다.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로 설명나와서 한 귀로 흘리고 

그냥 구경만 함ㅎㅎㅎㅎ







유명한 퐁데자르

저기 보이는 벽같은 것은 사랑의 자물쇠인데... 뭐 사랑을 상징하는

커플들의 염원이 가상하기는 한데.

그 염원이 너무 무거웠는지 퐁데자르의 난간이 붕괴되었다고 한다.-_-;






바토무쉬의 앞쪽에는 풍경과 자신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그 반면 뒷쪽은 한가하다. 


나는 경치를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사진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중국 (홍콩?) 아줌마.

샤넬스카프와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연신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데,

재미있었다. 뒤에 에펠탑과 아름다운 사진을 찍기 위해 끝없이 표정을 바꾸고

포즈를 취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살짝 웃음이 나왔다. 귀여운 허영심?


그리고 중국인 커플들을 보니 여자들은 꽤 잘 꾸미고 좋은 옷도 걸쳤는데

아저씨들은 정말 하나같이 국방색이나 고동색 잠바에 후줄근한 바지 입고..

특유의 차렷자세로 끝없이 사진을 찍는거 보고.. 그걸 한참 구경했다. --;;

재밌다.. 중국사람들은ㅋㅋㅋㅋ









바토무쉬 끝!








바로 옆에 에펠탑이 지나길래 한 컷 찍음.

에펠탑은 확실히 밤에 훨씬 나은 듯...반짝반짝 거릴때 ^.^







그리고 파리 IT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와 쪼인하여 와인바 방문

약간 중세와 현대를 섞어놓은 듯한 아늑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아쉽게도 사진은 음ㅋ슴ㅋ





대신 메뉴는 많이 찍어놓았다. 알아놓고 다음에ㅋㅋㅋㅋ돈 많이 벌면

사먹게.....-_ㅠㅠㅠㅠ







내가 좋아하는 백와인 리스트~ 3cl이면 30ml, 12cl이면 120ml 정도다.

작은 요구르트가 한 65ml하니까 3cl은 -_- 걍... 정말 혀에 와인방울만 대보는 수준 아닌가?

보르고뉴랑 론 밸리 추천된 와인을 마셔보고 싶었다..







백와인 마시러 갔기 때문에 적와인은 그냥 뭐있나만 봄.








우리가 고른건 와인 플래터. 3가지 와인이 조합으로 나온다.

3명이서 가서 가위바위보 (-_-;)해서 각각 마시고 싶은거 골랐는데

결국 나중에는 나 한모금씩 나누어 마심.

나는 역시 부르고뉴가 최고였음.







제일 맛있었던 와인 보틀 부탁해서 사진 찍어놨다.

와인에서 진짜 신기하게 치즈맛 엄청 많이 난다...!




이렇게 파리에서의 한량같았던 이틀을 마무리 했다. 관광도 관광이지만.. 

파리에서 일하는 이들을 몇몇 만나 그들의 삶과 생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부러웠다. 삶과 일이 철저하게 균형을 이루고,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다시 철저하게 자신이 균형을 맞출 권리를 주장하는 곳.


프랑스는 가끔 삶이 일을 압도해서 그게 오히려 문제가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쨋든.. 한국인의 입장에서 빠리지앵의 삶은 부럽고 샘나는 것이었다.

정말 샘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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