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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

생활 업데이트, To post list

by 주말의늦잠 2017. 3. 22.


* Quick Update


다르에르살람에서는 이제 2년차가 되었다. 

1년이 굉장히 빨리 흐른 것 같기도 하면서도, 작년 2월에 비행기에서 내려서 첫 호텔에 묵었던 걸 상기해보면 이 1년이 '두꺼웠다'고 생각된다.

이 두꺼움은 거의 개인적인 성장 - 특히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능력 -에서 온게 아닐까.

그리고 그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는지, 어떻게 기뻐하고 힘들어하는지 관찰하며

나에 대해 더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정말로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이번 년도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일에서는 이제 두 개의 팀에 걸쳐 일하게 되었고 (여전히 세부 사항은 진행중..), 

나도 거의 모든 이들을 알고, 모든 이들도 나를 안다. 또 원래 팀도 훨씬 커져서, 팀 다이내믹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맡게 될 일의 성격도 upstream이고, 연구/평가 중심이라 많이 읽고, 더 많이 읽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리고 킬리만자로 산을 오르기로 결심했다.

오피스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두번 코코비치 (여기 Penisula의 동쪽에 위치한 작은 해변)까지 조깅하기도 하고,

gym 런닝머신에서 경사를 엄청 올려놓고 으쌰으쌰 빨리 걷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생활에서는, 살사와 탱고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져서 일주일에 2-3시간 수업이나 연습을 간다.

새삼 내가 몸으로 하는 활동에 나름 강하다는 걸 느끼며, 친구 하나가 '몸으로 하는 일'로 돈 벌고 싶다던게 생각났다.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이해했다.


요가도 1년간 꾸준히 했더니 전반적인 균형감과 내부의 힘이 자란 듯 하다.

그런데 아직도 겁이 나서 headstand를 성공하지 못 하고 있다. 이번 해는 inversion에 집중하기로.



내 짝꿍도 새로운 일에서 적응해서 생활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인생을 설계하는 데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한 사람이 더 있다는 건 새로운 경험이다.



-


* To post list


지난 1년간 이 블로그에 뜸했는데, 역시나 글쓸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음을 느꼈다.

일기를 쓰려는 데 첫 문장이 잘 안 써지는 걸 보니 역시 이제 펜에 먼지를 털 시간인가보다..

항상 하고싶은 말은, 생각의 줄기는 언제나 많은데, 자꾸 게을러진다.


우선 그 동안 읽은 책 몇 권 포스팅을 시작해야겠다고 어젯밤에 결심했다. 기억했다가 짧게라도 기록해두기.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채식주의자 - 한강

상냥한 폭력의 시대 - 정이현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 게이

열한계단 -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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