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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Tanzania & Zanzibar 2014

탄자니아 사파리 대모험 시-작! : 타랑지르 (Tarangire) 국립공원

by 주말의늦잠 2014. 6. 20.


탄자니아 북부 사파리의 시작, 타랑지르 국립공원


4박 5일 사파리의 첫 날은 타랑지르 (Tarangire) 국립공원에서!




이 여행 포스트의 시작은 타랑지르 국립공원을 들어서며 시작한다.

본격적인 시작 전 잠깐 logistical advice를 조금 써놓고자 한다.

사파리를 하기 전 몇 주동안 사파리 옵션들을 조사하고, 사파리 업체들을 알아보고 연락하고

가격 경쟁력,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itinerary를 알아보고 한 업체를 선택했다.

나는 African scenic safari 의 4박 5일 사파리를 선택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가격때문이었다. 


탄자니아는 사파리의 천국인 만큼, 그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

내가 당시 알아보았을 때 (2013년 3분기) 2인, 3인, 4인 그룹에 따라, 그리고 사파리 일수에 따라

그 가격이 달라지고 또 업체마다 달라진다.

평균을 낼 수 없을 정도로 천차만별의 가격에 천차만별의 옵션들이 존재하지만,

그냥 가장 버짓 여행자의 기준에서 3-4인 기준 최소 1000 달러에서 최대 1500 달러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원래 3명이 예약해 놓았다는 스케쥴에 조인해서, 마지막에는

총 6명이서 4박 5일 (타랑지르-세렝게티-응고로고로) 캠핑 사파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파리 입장료, 캠핑 물품, 4x4 사파리 지프, 석유, 식사, 가이드가 모두 포함된 가격은 약 880달러.

비싸다고 놀랄 수도 있으나 탄자니아 북부 사파리에서는 싼 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 가격이 끝이 아니다. 

하루 당 가이드와 요리사에게 1인당 10-20 달러씩 팁을 지불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므로 하루당 10불씩만 지불한다고 해도, 총 100불 정도를 팁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게 5-6인 기준 가장 최저 가격 범위의 사파리 예산이다.

하지만, African Scenic safari 의 매우 이상한 management 때문에

출발 전 시간을 많이 낭비했고 가이드의 질도 그리 높은 것 같진 않았다.

결론적으로 이 업체는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으나, 또 엄청 나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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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랑지르 국립공원은 탄자니아에서 6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이 공원은 마냐라 (Manyara) 지역의 타랑지르 강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데,

물론 이 강이 야생동물들의 생활수임은 당연하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코끼리, 사자 그리고 바오밥 나무이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많으나 특히 코끼리의 개체수가 매우 많다. :)





타랑지르 국립공원의 입구 팻말.

그리고 ~~ 하지말라는 각종 규정들이 적혀있다.







코끼리의 천국인 만큼, 처음 사파리를 시작하기 전

Visitor's place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데 이미 너무나 가까이서 보이는 코끼리 가족.







야생 코끼리는 처음 본다.

그리고 동물원이라는 갇힌 공간이 아니라 야생 국립공원에

우리가 살짝 들어와 그들의 삶을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코끼리는 참 영리한 동물이라, 포유류 중에 동료의 죽음 후 funeral rite를 하기도 하고

저렇게 풀을 뜯으면서도 적의 공격에 쉽게 대비할 수 있는 대형으로 서있다.







타랑기르에는 또 550 종의 새들도 서식하는데

저렇게 부리에 빨강, 주황이 섞인 새들도 날라다니고

그냥 우리가 흔히 보는 비둘기 처럼 우리의 점심을 노리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에게 음식을 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어디까지나, 이 곳은 야생의 자연이고 인간의 영향은 가장 최소한이여야 하는 것이다-

몇몇 멍청한 서양 관광객들이 새들한테 먹이를 주는 걸 보고

우리 그룹 사람들 모두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코로 물을 빨아들여서 입으로 뿜어서 (?) 마시는 귀여운 코끼리들.








코끼리의 상아는 나이를 짐작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즉, 상아가 길면 길 수록 늙은 코끼리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 상아 불법 채렵때문에 엄청난 수의 코끼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참 슬픈 일이다...







코끼리 말고도 올리브 바분도 보인다.

바분의 한 종류인 것 같은데 역시나 내 눈엔 걍 귀엽다. :)








사파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이 광활한 야생과 자연을 마음 껏 '관음 (!?)'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들이 어떻게 음식을 뜯어서, 입에 넣고 씹고 하는지,

어떻게 걸어다니는지, 물을 만나면 어떻게 하는지 ....

그들끼리는 어떤 대형을 이루고, 아기 동물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런 피상적이긴 하지만, 꽤나 심도있는 관찰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코끼리와 함께 또 기린도 볼 수 있었다.

저런 패턴을 가진 기린 종을 '마사이 기린'이라고 부른다.




뿔도 두 개, 눈 도 두 개 그리고 콧 구멍도 두 개. :D






기린은 서 있을 때도 우아하지만, 걸을 때 그 우아함이 극을 달린다.

특히 오른쪽의 두 다리와 왼쪽의 두 다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걷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 깨질 것 같은 얼음 위를 걷는 것 처럼 사뿐 사뿐 뜸들여 걸어다니는 동물.







역시 초식동물이라 하루 종일 풀을 뜯는다.

얘네는 윗 공기를 마시며 윗 풀을 뜯는다.... 






이 조그만 기린같은 동물은 '딕딕'이라고 불리고,

탄자니아 사람들인 '디기디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주 겁이 많고 총총 거리는 전형적인 사슴과의 동물이다.


그리고 눈 밑에 검은 눈물처럼 점 두개가 박혀있는 것도 특징.






거대한 바오밥 나무.

역시 사파리 전 사전 공부를 한 대로, 이 공원에는 엄청난 수의 바오밥 나무들이 있었다.


어린왕자에서 읽었던 그 바오밥 나무로 뒤덮인 행성을 떠올리며,

언제나 그 곳에 있었을 나무들을 생각했고. 그리고 영겁의 시간을 생각했다.








매우 횡포한 페이스를 가진 바분.

바분은 가나에서도 꽤 자주 볼 수 있다.

국립공원에서도 나의 비스킷을 격렬하게 채어간 그런 식욕의 소유자이다.







워터벅.


역시 낮이라서 보통 야행성인 육식 동물보다는

초식동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한결같이 다들 풀을 뜯고,

눈으로는 공격자가 없는지 살피면서,

뒤로는 쉬임없이 꼬리로 달려드는 파리를 쫓고있었다.






아프리카의 대 초원을 생각하면

흔히들 '라이온킹'에서 제대로 visualize된 이런 형태의 나무가 떠오른다.

그리고 정말 이런 나무들이 천지에 널려있었다.








중간에 작은 물 웅덩이가 있어서 살펴 보았는데,

떠다니는 오리 가족을 기다리는 저 작은 자칼을 발견했다.


웃긴건, 자칼 두 마리가 마치 오리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무심하게 주변에서 돌아다니고.

오리는 다~ 안다는 듯이 물 웅덩이를 유유히 유영하면서도 경계하는 그 긴장이

느껴지는 듯 했다.






초근접 아기 코끼리 >ㅁ<

아기 코끼리는 정말 작고 귀여운 생명체인 것 같다.

관음 (!)의 욕구를 숨길 수가 없었다ㅎㅎㅎ

심지어 코끼리라는 종이 통통 뛰어다닐 수가 있구나, 하는 깨달음도 주었다.



이렇게 2014년 1월 1일,

새해의 첫 날이자 탄자니아 사파리의 첫 날.

하루 잘 구경하고 돌아와서, 캠프를 설치하고 저녁을 먹고..

밤에는 뚝 떨어진 기온에 놀라기도 하고.


하늘의 별과 캠핑장 주변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을 야생, 생존 그 삶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평생에 해볼만 한 경험이 될거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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