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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서아프리카 *

토고 로메의 바닷가, 거리 그리고 사람들

by 주말의늦잠 2013. 10. 23.



8월에 다녀온 토고 여행기 1탄을 야심차게 쓰고,

벌써 2개월이 넘게 흘러버렸다.....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고, 또 많은 것이 변했을테고,

그 사이에 내가 보고 온 토고에 대한 인상과 기억도 빠른 속도로

변해가거나 혹은 잊혀져갈 것이다.


그 잊혀져감,에 최소한으로 대항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10월에 쓰는 8월의 토고여행기-





첫 날 토고에 도착해서 부두마켓을 둘러본 후,

우리는 모토택시를 타고 바닷가로 향했다.

4명이 각각 오토바이 하나씩 총 4대의 오토바이가 움직였는데,

뭔가 갱단의 움직임 (?)을 연상케 했다.


그리고 역시나 사진 찍히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모토택시 기사들 :)









파도가 꽤 높은 로메의 바닷가.

수심도 꽤나 높아 보여서, 수영이나 해수욕보다는 

바라보면서 즐길만한 바다의 모습이었다 -









다같이 알차게 맛있는 로컬 맥주를 시켜 마시면서 로메에서의 한가한 오후를 즐겼다,


여행의 즐거움. 여행의 가치는 관광지를 보고, 뭔가 배우려고 하는 일련의 시도 속에서

잠깐 쉬어갈 때 느끼는 여유, 결국은 쉼표의 중요성을 깨닫게되는 그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 옆에서 바닷물에 꾀죄죄하게 젖은 개 한마리도 잠시 쉬고 있었다.








바닷가 주변의 마을.

놀랍게도 '걸어서 세상속으로' 등등에 나올만한 동네 영화관을 구경했다.

열대나무가지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어두운 공간 안에

쪼끄만한 텔레비젼에서 방방 울리는 삼류 영화.

그리고 그 앞에 넋을 놓고 영화를 시청하는 마을 사람들-


밖에서는 아줌마들이 부산하게 저녁을 준비하는 냄새로 흥성흥성했다.







로메의 거리,

역시 아크라보다 교통체증은 훨씬 (곱하기 백) 양호하다.








모토택시 기사 아저씨.

역시 오토바이의 수요가 많다보니, 오토바이의 브랜드를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였는데..

로메에서는 HaoJue라고 하는 중국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이 굴기하는 열기가 더 잘 느껴진다.







당시 라마단 휴일을 낀 여행이었는데,

이 날이 라마단 한 달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날이었고 바닷가에서는 축제가 벌어진다고 했다.

로메에 있는 모든 인구가 자기 옷장에 있는 최고의 옷을 입고

바닷가에 모여든 그런 모습..


인구가 운집하는 곳에는 언제나 존재하는

잡상인들, 호객꾼 그리고 각종 소규모 게임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그 중 외국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소매치기를 당할 뻔 하기도 하고,...

그 바람에 어두운 바닷가에서 열리는 파티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했던 기억도 난다. 결국 이 날은 해산물 레스토랑에 가서 더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지,








그리고 바닷가에 역시나 운집해있는 오토바이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친구.

이 친구는 참 용감하게도, 이 다음날 오토바이를 빌려 약 9일간 토고와 베냉등지를

여행하게 되는데 ... 참 팔리메에서도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만들어준 신기한 친구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