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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서아프리카 *

토고, 팔리메에서 최고의 만찬을 즐기다 .... *

by 주말의늦잠 2013. 10. 23.


두번째 날, 우리는 로컬버스를 타고 로메에서 팔리메 (Kpalime)로 이동했다.

팔리메는 가나의 볼타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인접한 지역이다.

그래서, 역시 볼타지역과 비슷한 - 녹음이 가득한 - 풍광을 뽐내고 있었다.

But, 역시나 가나와 토고는 다른 나라인지라,

같은 나무와 같은 산이어도 볼타지역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Chez Fanny라는 게스트하우스였다.

게스트하우스지만 널찍한 정원과 그럴듯한 건물 안에 

정말 제대로, 깔끔하고 멋지게 정돈된 방이 있는 근사한 호텔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Chez Fanny의 시설과 위치, 아름다움은 여기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향연에 비한다면 새발의 코딱지에 감히 비견하겠다 (ㅋㅋㅋㅋ)




정말 Chez Fanny에 오기 위해

다시 토고를 찾으리라 마음먹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그 기억을 기념하기 위해 포스팅 하나를 할애하기로...........





역시나 맛있는 로컬 맥주, Flag.

서아프리카에서는 맥주가 정말 다들 수준급이다.

한국의 맥주 과점시장에서 나오는 맥주들과는 '끕'이 다르다!








그리고 로컬 Dark Beer, 아우요.

이번 여행에서 내가 최고의 맥주로 뽑은 아우요.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의견을 함께하는 듯 하다....:)









닭똥집 샐러드.

그런데 닭똥집이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지..........

야채도 매우 신선. 그리고 샐러드를 이런 아름다운 방식으로 쌓는 것은

가나사람들은 절대 하지 못하는 기술이다!








프랑스식 족발요리, 쿠숑드레 그륄레 (Cuchon de lait grulee)

이....이건 정말 맛있었다. 다들 얼마나 맛있었으면,

이걸 점심에 먹고 저녁에 또 시켜 먹었다 >,<


도대체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 고기가 정말 연하고 맛있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우유와 고기를 이리저리 해서 구워내는 요리인 것 같으나

역시... 쿠숑드레의 비밀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







맵싹한 오징어 볶음, 이것도 매우 맛있었으나...

쿠숑드레의 그림자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아이.









이 날 점심으로 먹은 음식 중 비교적 제일 무난했던 크림 새우 파스타.

그러나 이 파스타 마저도 가나에서 잘한다는 음식점에 가도 제대로 못 먹을 맛이었다.


음식 한 점에, 맥주 한 모금에, 감동의 눈물 한 방울 또로록... 흘리며 마음 속으로 외친 나의 대사,

이렇게 Anglophone과 Francophone의 차이가 큰 것이었던가...........?









그러나 그 음식의 향연으로 인해 

우리의 배는 형연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솟아올라 있었다.

운동겸 게스트 하우스를 둘러보았는데,

그 당시는 음식으로 인해 콩깍지가 씌었는지 모든 것이 반짝반짝 아름다워 보였다.







Chez Fanny의 수호신 나무 (라고 내가 생각함)

나무여....영원히 Chez Fanny를 보존해주소서, 

언제든지 또 가서 먹을 수 있게 말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에서는 역시 음식에 초점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오후 중에 마을 트레킹한 것은 다음 포스팅에...


타임 리프로 저녁으로 왔습니다~ 뿅!







아름다운 글씨로 적힌 아름다운 써제스띠옹 (Suggestions)








아보카도 크림 샐러드.

아, 이거 진짜 맛있었다.... 원래 아보카도 느끼해서 잘 안 먹는데

이건 사람들이랑 푸드 파이트하게 만들었다!








새우요리라고 시켰는데, 조금 실망스럽게 나온 칵테일 새우들

그러나 역시 Chez Fanny에서 '괜히'라는 말은 없다.

다 맛있당 냠냠









그리고 점심에 이어 또 시킨 대망의 쿠숑드레..




이 Chez Fanny에서의 기억은

새삼스레 8월에 다녀온 토고를 반드시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동시에

10월 아크라의 내방에서 괜히 이런 걸 먹었다는 뿌듯함에 함박웃음 짓게 만든다.



오늘 올리는 포스팅들은 진지모드로 가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이 정도로 선방했으니, 그럼 다음 편에서 진지의 끝을 밟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