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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을 걷다80

끌림 - 이병률 끌림저자이병률 지음출판사달 | 2010-07-01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사랑 이야기 지난... 여행 가고 싶다.감성이 말랑말랑 해졌다.옛날 낯설었던 그 거리를 추억했다. 이 에세이집을 읽고. - 배낭 하나 착 올려매고, 낯선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그 기분.그 기분을 느껴본지 정말 오래 되었다.처음 도착한 도시에서, 모든 것이 희한하고 신기한 그 곳에서,열심히 보고, 관찰하고, 사진을 찍는 마음의 두근거림. 이병률 시인의 풍경에 착 젖어든 글들이 내 마음을 좀 움직인 것도 같다.곧 떠나리라.. 2015. 9. 24.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저자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출판사문예출판사 | 1999-09-1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 2005년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더운 여름, 책이라도 시원하게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책장에 집어든 설국. 첫 문장들부터 뭔가 나를 잡아끄는 부분이 있었다. 현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雪)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소설의 첫 장에 이렇게 기차여행을 하며 눈고장으로 들어가는 시마무라의 나레이션이 시작된다. 물론 시마무라 보다는 시마무라의 눈으로 보는 눈으로 덮인 마을, 눈 속에 희미하게 빛나는 불빛, 건너편에 누군가를 간호하고 있는 여성 (요코), 그리고 기차 창에 반영된 그녀의 모습.. 그런 이미지들이 더 강하다. 나는 '설국'을 읽으며 '무진기행'을 떠올리지.. 2015. 8. 15.
제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저자커트 보네거트 지음출판사아이필드 | 2005-0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주인공 빌리가 검안사로 안정된 생활을... 말.말.말.말이 많아지고 들어야 할 말이 말이 늘어날수록 커트 보네거트같은 작가가 그립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 연합군 폭격기들의 드레스덴 공습으로 135,000명이 죽었다.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 죽은 사람은 71,379명이다.사망한 연합군 집계는 5,000,000 명이 넘는다. - 이 소설은 커트 보네거트가 엽한군의 독일 드레스덴 폭격 당시 미군 포로가 되어 지하 고기 저장고에서 '우연이 원하여' 자다가 생존한.. 아주 작가스러운 경험을 하고 20년이 지나서야 쓴 소설이다.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후,.. 2015. 7. 30.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 필립 로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저자필립 로스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3-04-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도덕이 대중의 오락으로 떨어진 시대 '레드 콤플렉스'와 '매카시...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는 분명 강렬한 제목의 책임이 분명하다. 요즘 날씨도 덥고, 시절도 하수상하여.. 450페이지 넘는 무거워보이는 소설을 집게 해준 것은 구할이 '필립 로스'라는 작가 덕분이다. 소설의 화자인 '네이선 주커먼'은 사실 필립 로스의 소설의 화자로 자주 등장한다. 주커먼이라는 화자가 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휴먼스테인, 가장 최근의 네메시스까지 거의 10권의 소설에 등장하기 때문에, 보통 '주커먼 시리즈'라고 부른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는 1998년 작으로 한국에서는 2010년에 처음 .. 2015. 7. 29.
야만적인 앨리스씨 - 황정은 야만적인 앨리스씨저자황정은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3-10-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재작년 가을에 오사카를 방문했다가 한신백화점 지하보도에서 여장을... 황정은 작가의 소설에는 뭐랄까, 구조적으로 갇혀버리거나 영원히 하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것 같다. 파씨의 입문이라는 단편소설집을 읽었을 때에도, 하수구가 없는 싱크대나 끝없이 하강하는 이의 이미지가 그려졌었다.역시 야만적인 앨리스씨에도 그러한 이미지가 포착된다.지하방에 빼곡히 차들어있는 아이들의 머리통과 벌린 입이라던가,끝없이 토끼굴로 하강하는 앨리스, 죽은 개의 뼈와 장기가 언덕을 이루어 그 양분으로 자라는 느티나무, 등등 - 야만적인 앨리스씨에서 나에게 가장 강력하게 다가온 이미지를 뽑으라면,하나는 가죽인지 눌러붙은 쓰레기인지 분간할 수 .. 2015. 7. 17.
Essays In Love - Alain De Botton Essays in Love저자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지음출판사Picador USA | 2006-01-20 출간카테고리문학/만화책소개A revised edition of a classic book...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집, Essays in love. 한국에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번역되었다. '사랑에 대하여'나 '사랑에 대한 에세이' 이런 제목보다는 더 센스있게 의역하신 듯... 드 보통은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스트 중 하나인데, 내가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영국에서 공부할 때였다.1년 정도 공부를 하면서 드 보통이 영국인들도 좋아하는 에세이스트라는 걸 알았고, 읽어보니 왜인지 알 것 같았다. 처음 산 보통의 책이 'Essays in love' 였고, 그 후에 여행의 .. 2015. 7. 14.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스토너저자존 윌리엄스 지음출판사알에이치코리아 | 2015-01-02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사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누구나 스토너다." 조용하고 절망... 지난 세기에 잊혀진 소설이 다시 되살아나다. 우연한 기회에 한 편집자에 의해 21세기에 부활한 이 소설은 놀랍게도 지난 세기의 소설 같지가 않다. 마치 현재 살아있는 존 윌리엄스라는 작가가 막 펴낸 신작같다. 이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실 스토너의 인물들은 뭐랄까, 고정된 시공간에 박제된 인간형들은 아니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스토너의 그 구부린듯한 등과 어깨의 실루엣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너는 스토리 텔링의 관점에서 보면 아주 단순하다. 단순할 뿐만 아니라,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굉장히 정적인 소설이다. 그런데도.. 나는 첫장.. 2015. 7. 13.
A Short History of Everything - Bill Bryson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저자Bryson, Bill 지음출판사Transworld Publ | 2012-01-26 출간카테고리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책소개-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스트 빌 브라이슨. 그 동안 여행 에세이만 읽었는데 그의 대표작인 '거의 모든 것들의 역사'를 읽어보기로 했다. 옛날에 친구가 선물로 원서를 줬던 게 기억나서 들고 읽었는데, 이게 웬일. 에세이라기 보다는 과학 입문서가 아닌가! 원서 574 페이지 분량의 얇지 않은 분량에, 지리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지구과학을 넘나들며 과거에서 현재를 통과하는 기술적인 용어로 가득한 이 책을.. 나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하루에 한 3~4개 챕터씩 읽었는데, .. 2015. 7. 7.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저자주제 사라마구 지음출판사해냄출판사 | 2015-04-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한 도시에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안 보이는 `실명` 전염병이 퍼... 전염병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라는게 있다면 주제 사라마구의 세계는 까뮈가 페스트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정 반대의 대척점에 서있는 듯 하다. 페스트에서 오랑의 시민들은 조직화, 역할분배로 대표되는 '질서'로 전염병과 싸운다. 반면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식욕과 성욕에 끝없이 굴복하는 홉스적인 '투쟁'의 양상을 보인다. 전염병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들의 역사에 따르면, 우리가 소유권을 주장하는 지구는 언제나, 지금도, 앞으로도 미생물과 박테리아의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허락하는 한' 머물다 가는 고차원 변종에 불.. 2015. 7. 7.